정책 일반
갈 길 먼 한국, 줄기세포 연구,미국의 4분의 1도 못 미쳐
뉴스종합| 2012-05-02 11:30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줄기세포를 산업화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경쟁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 줄기세포 관련 시장 규모는 2005년 69억2000만달러에서 8년간 연평균 24.6% 성장해 올해는 324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건연구원(NIH)에 따르면 줄기세포 임상연구는 세계적으로 2009년 기준 약 3000여건이 진행 중인데 이 중 미국이 45%를 차지하고 한국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 임상시험 현황을 알려주는 인터넷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스’는 임상시험 중인 줄기세포 연구 중 10% 수준인 350여개가 상업화를 위한 연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은 올해 4800만달러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줄기세포 치료제 3건의 품목을 허가한 이후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직접적인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따른 의약품 판매시장은 이제 태동기다.

역분화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비를 봐도 일본 교토대 1개팀이 600억원, 미국은 캘리포니아 주가 3000억원인데 비해 우리는 전체 30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나라다. 오바마 정부가 2009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면서 2억달러 규모의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투자 규모액도 2008년 이후 1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2010년 당시엔 총 12억900억달러를 투입했고, 지난해에는 비배아줄기세포 부문 투자에만 5억달러가 넘는 돈을 썼다. 2005년부턴 줄기세포은행도 설립, 운영 중이다.

일본은 역분화 줄기세포에 중점을 둔 국가 차원의 줄기세포 투자가 활발해 지난 2009년엔 범정부 차원에서 109억엔을 신청했고 특히 역분화 줄기세포 분야에만 145억엔의 예산을 반영하고 있다. 교토대학에선 유도만능 줄기세포(iPS) 연구소를 2010년 4월 설립, 인간 배아줄기세포 등으로부터 생식세포의 생성에 관한 지침을 정비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제도적 정비과정을 보이기도 했다. 2008년에 줄기세포 연구중심 센터를 설립, iPS의 국제표준화 및 일본인 90%가 이식 가능한 세포은행도 구축한 바 있다.

영국도 줄기세포 선도국가로 배아연구 분야에서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05년 배아 및 성체줄기세포 연구 주도권 확보를 위한 ‘UK Stem Cell Initiative’를 제안,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2015년까지) 약 6억5000만~8억2000만파운드를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BBSRC(생명과학위원회)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투자도 지난 2007년 이래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3년 줄기세포주 은행(UK Stem Cell Bank)설립하고 2006부터 5년간 940만파운드 예산을 투입했고 2006년에는 독립기관으로 ‘영국 줄기세포 네트워크’를 설치, 임상응용 가속화를 위한 연구 추진에 거액의 예산을 들여 온 바 있다.

중국도 2009년 기준 줄기세포 연구 개발 투자비가 세계 3위 규모인 1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유럽연합(EU)은 8개국 11개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줄기세포 연구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이 밖에 호주를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줄기세포 연구 발전을 위한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gi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