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버스방향 스티커 붙인 대학생, 잘못된 표지판 건의한 택시기사 서울시표창받아
뉴스종합| 2012-05-03 09:44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한 시민의 불편함을 솔선수범해 해결에 나선 시민 두 명이 서울시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주인공은 버스정류소 노선도에 방향스터커를 붙인 이민호(24ㆍ대학생)씨와 노면 및 표지판 오류를 발견해 서울시에 건의한 손복환(67ㆍ택시기사)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 8시 30분 서울시청 별관 1동 대회의실에서 이씨와 손씨에게 감사와 격려차원의 시장 표창을 수여했다.

‘화살표 청년’으로 널리 알려진 이민호씨는 버스정류소 노선도를 보다가 문득 ‘방향을 모르고 버스를 잘못 타는 사람이 있겠다’ 싶어 지난해 11월부터 빨간색 화살표 스티커를 구입해 붙이기 시작했다.

이씨는 “화살표스티커 1장에 낱개로 455개가 들어있는데 7장에 800원이예요. 800원으로 서울 시민 1000 만 명이 편리해 진다니 참 괜찮지 않나요?”라면서 “최근엔 알아보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시민들도 생겼다”며 환하게 웃었다.

손복환씨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잘못된 표지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37년 경력의 베테랑 택시운전사인 손씨에겐 ‘도로’가 바로 사무실인 셈. 그느 사무실을 오고가는 마음으로 매일 도로를 꼼꼼히 살피다보니 자연스럽게 잘못된 노면표시나 표지판에 집중하게 됐다. 손씨가 지금까지 노면표시, 표지판 관련 오류나 바로잡아야 할 부분에 대해 기록한 노트만 스무 여 권.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손복환씨가 시내 도로ㆍ교통안전시설물 관련해 제출한 건의 56건 중 시정이 필요한 37건을 추려 지난달 보완 및 개선작업을 벌였다. 손씨는 이 공로로 대통령표창도 받았다.

손 씨는 “도로 곳곳에 제가 건의해서 개선된 곳이 많다보니 일 할 맛이 난다”면서 “시민 안전을 위해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버스노선도 설치시 방향 표시 누락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도로 및 교통 안전 분야에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120다산콜센터 또는 트위터 메시지(‘#서울교통’)를 통해 교통안전시설물 관련 건의나 제안사항을 받고 있다.

hhj6386@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