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비인기 직종’與당권 경쟁률 미달?
뉴스종합| 2012-05-03 11:30
5명을 뽑아야 하는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사람은 4명뿐이다. 나가기만 하면 무조건 당선인 셈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불과 10여일 앞둔 원내 과반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맥 빠진 경선 모습이다.
3일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인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친이계로 4선에 성공한 심재철 의원, 친박계 3선인 유기준 의원과 김태흠 당선자에 이은 네 번째 공식 출마 선언이다.
이 밖에 4선의 원유철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고, 지도부 내정 리스트로 곤혹을 치른 6선 강창희 당선자는 국회의장이나 대선캠프 직행 등을 놓고 아직도 고심 중이라는 분석이다.
또 친박계 홍사덕 의원이나 이정현 의원, 정우택 당선자 등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후보 등록 마감 하루 전인 이날까지 본인들의 정확한 결심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번 전당대회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 경쟁률이 일대 일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심지어 여성에게 배정된 1석의 최고위원 자리는 출마자가 없어 지명으로 돌려야 할 판이다.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은 단 두 명의 재선 여성 의원인 김을동, 김희정 의원 모두 출마를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선자는 물론, 낙선한 여성 다선 의원들도 이번 대표 경선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모습”이라며 “결국 차기 대표가 지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의 맥빠진 모습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고가 한몫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친박계가 당 대표를 사실상 내정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 직후 강한 어조로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이후 상당수 의원들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주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반면 원내대표 경선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당 대표급 중진 의원들이 앞다퉈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이다. 전날 당초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꼽혔던 남경필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로 차선을 변경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현직 정책위의장인 이주영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또 친박계로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내 분석이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choi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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