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굴릴수록 커진다…‘푼돈’ 재테크
뉴스종합| 2012-05-03 11:02
NH농협·우리·KB국민카드
리터당 100~200원 할인 혜택

프로야구 롯데 4강땐 0.1%p 금리 우대
여수세계박람회 응원메시지 남겨도 혜택


일반인이 ‘재테크의 달인’이 되기는 힘들다. 이해하기 힘들고 복잡한 금융상품을 묻고 따지고 비교해봐야 한다. 이를 대신해주는 사람이 재테크 전문가다. 적합한 절세방법과 예금상품을 소개해주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준다. 대신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자산 규모가 작은 사람은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꼭 재테크 전문가를 찾지 않더라도 소소하게 재테크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출시된 금융상품을 보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일명 맞춤형 테마상품이다. 돈을 쓰면서도 돈이 절약되는 게 눈에 보인다. 예금한 돈에 우대금리가 붙는 것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재미가 쏠쏠하다.

▶알뜰주유소에선 더 ‘알뜰하게’= 치솟는 기름값에 버스가 멈춘다지만 NH농협은행의 ‘채움알뜰주유카드’를 이용하면 기름값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농협은행이 최근 출시한 채움알뜰주유카드는 NH-Oil 주유소 등 알뜰주유소에서 리터당 최고 200원의 혜택을 준다. ‘생활비를 내리는’ 농협카드 콘셉트를 기름값에 적용한 것이다. 이 카드를 적립형으로 선택하면 알뜰주유소에서 리터당 200원, 일반주유소에서는 리터당 80원씩 적립된다. 할인형 카드는 리터당 각각 150원과 60원씩 주유 금액을 깎아준다. 채움알뜰주유카드는 또 자동차 정비ㆍ부품ㆍ인테리어ㆍ보험류 등 자동차관리 업종에서 10% 혜택을, 자동차 구매 시 1% 혜택을 제공한다.

은행권 최초로 알뜰주유소 특화카드를 내놓은 우리은행의 ‘알뜰주유소 우리V카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카드로 알뜰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리터당 최대 150포인트가 적립되거나 최대 12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가령 월 20만원(약 100리터)씩 주유하는 운전자가 휘발유 가격이 1950원인 알뜰주유소에서 이 카드로 결제하면 1800원대(150포인트 적립)에 주유하는 셈이다. 이 운전자는 월 2만46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알뜰주유소 우리V카드는 일반주유소에서도 브랜드와 관계없이 적립형은 리터당 60포인트, 할인형은 리터당 5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 우수회원은 제휴 정비소에서 엔진오일을 무료로 교환해주고 18가지 안전점검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SK주유소를 애용하는 운전자는 KB국민카드의 ‘SK주유소 러브유(油) 카드’를 이용해보자. 리터당 100원 할인혜택에 스피드메이트 자동차정비할인, 대중교통 할인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카드는 최초 사용 등록일부터 60일간 전월 이용실적에 관계없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버스나 지하철 이용 시 월 4만원까지 1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데 이 역시 최초 사용등록일부터 90일간 전월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3% 할인된다. 이 밖에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스피드메이트에서 엔진오일 무료교환 연 1회, 안전점검ㆍ펑크수리ㆍ워셔액보충 등 정비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실적이 적어 주유할인 혜택을 못 받았다면 ‘신한RPM카드플래티늄샵’을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다. RPM의 가장 큰 특징은 주유 서비스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100원씩, LPG는 리터당 30원씩 적립해준다. 아울러 전국 주요 중심가 주차장과 KTX 주요 역사 주차장에서 월 최대 3회까지 무료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천공항 발렛파킹도 월 3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야구 보고 이자 받고”= ‘야구광’을 위한 재테크 상품도 나왔다. 국민은행의 ‘2011 KB국민프로야구예금’이다. 이 상품은 고객이 예금 가입 시 응원구단을 선택하고, 응원구단의 올 프로야구 정규시즌 성적 등에 따라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정기예금이다.

기본이율은 연 3.8%로, 우대금리는 응원구단별로 연 0.3~0.4%포인트 제공된다. 개인고객만 가입할 수 있고 가입기간은 1년으로,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단, 이 상품은 다음달 30일까지 1조원 한도로 판매하므로 한도 소진 시 판매가 종료된다.

부산은행은 지역 연고 구단인 롯데자이언츠의 우승을 위한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200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이 상품은 매년 조기에 한도가 소진되는 인기 상품이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3.9%를 기본금리로 제공한다. 사은 금리도 풍성하다. 롯데가 4강에 들어가면 가입고객 모두에게 연 0.1%포인트를 지급한다.

시즌 종료 후 홈런왕ㆍ다승왕ㆍ도루왕 중 1명이라도 롯데 선수가 선발되거나 부산 사직야구장 관중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하면 추첨을 통해 각각 500명을 선정, 연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만약 롯데가 우승하면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연 6.0%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최신 한국영화인 ‘코리아’와 연계한 시네마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코리아의 관람객 수에 따라 최대 연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출시 직후 기본금리는 연 3.7% 수준으로, 10일까지 2000억원 한도로 판매된다.

12일 개막하는 ‘여수세계박람회’ 특판상품도 나왔다. 기업은행은 공식후원사로서 ‘IBK여수엑스포예금’을 8월 10일까지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까다로운 조건 없이 우대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해 예수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는 응원메시지를 등록하면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가입기간이 6개월이면 최대 연 3.7%, 1년이면 연 3.9% 금리가 적용된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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