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마트선 비싼 블루베리, 허브…직접 길러 먹는‘스마트 쇼핑’뜬다
뉴스종합| 2012-05-07 07:18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주부 김현주(39)씨는 얼마 전부터 안구 피로감을 부쩍 느껴 눈에 좋다는 블루베리로 쉐이크를 만들어 먹으려고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블루베리 사는 걸 포기했다. 냉동인데도 한 봉지에 7000원대의 고가여서다. 김씨는 대신 입소문을 통해 블루베리 묘묙을 직접 심어 열매를 거두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고 실행에 옮겨 요즘 열매가 달리길 고대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집에서 길러 먹는 채소의 범위가 무한 확장 중이다. 고추와 상추는 옛 얘기다. 블루베리, 허브를 넘어 노루궁뎅이버섯까지 넓혀졌다. 묘묙과 씨앗의 판매량을 보면 확연하다.

7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직접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원예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블루베리 묘목은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올라 있다.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생산ㆍ유통량이 많지 않아 직접 키우려는 여성ㆍ주부들이 느는 것이다. 일본에선 가정에서도 블루베리 화분재배가 활성화 돼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주요 사이트에선 5000원대 미만으로 1년생 묘묙을 구입할 수 있다. 옥션 관계자는“1~2년 정도 키우면 수확할 수 있다”며 “품종별로 발드윈, 오닐, 프리미어, 티프블루 등 다양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허브 씨앗도 인기 상품에 속한다. 봄이 되면서 판매량이 전달 대비 45% 늘었다고 옥션은 설명했다. 피자 재료로도 유명한 루꼴라는 5000원대 미만에 씨앗을 구입해 상온에서 사계절 재배할 수 있다. 이탈리아 요리에서 빠지지 않는 바질도 3000원대에 씨앗을 살 수 있다.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노루궁뎅이버섯도 알뜰 주부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이키고 있다. 옥션에서는 버섯 재배 관련 제품 판매가 전년 대비 23% 늘었다. 버섯 재배키트, 종균병 등을 패키지로 구성한 1~3만원대 제품이 주로 팔린다. 옥션 관계자는 “노루궁뎅이 버섯은 식감이 좋고 자랄 때 모양도 괜찮아서 잘 팔린다”며 “습도 유지에만 신경쓰면 수시로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판매가 늘고 있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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