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어린이날 비정규직 아빠의 비애 “미안하다…정규직 임금의 30% 수준”
뉴스종합| 2012-05-05 16:56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어린이날이 그리 반갑지 않다. 정규직 근로자 아빠만큼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 원ㆍ하청 근로자 사이의 임금 격차가 산업규모 기술력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청 근로자의 80% 수준에 이르는 곳도 있지만, 30% 수준에 그치는 곳도 있었다.

최근 한국노사관계학회가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임금교섭 실태분석을 통한 임금격차 연구’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임금이 원청 근로자의 50~60%선 정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대표적 업종인 자동차제조업, 전자산업, 조선업 등 3개 업종의 대표적 기업을 대상으로 하청관계를 맺고 있는 2개 하청업체의 임금 수준에 대한 비교가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원ㆍ하청 업체 사이의 임금 격차는 임금 비교 기준에 따라 크게 나타났으며, 하청업체의 기술력에 따른 차이도 상당했다.

우선 A자동차의 경우 하청 근로자의 임금 수준이 원청 근로자의 63.7%에 이르렀다. 조사가 가능한 이 회사의 91개 하청기업 중에는 임금 수준이 원청 근로자의 31.3% 수준에 머무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1차 벤더 업체 사이에도 임금 격차가 상당해 납품하는 제품이 엔진 관련 중요부품인지, 아님 시트 등 보조 부품인 지에 따라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B중공업은 임금 기준에 따라 원ㆍ하청 근로자의 임금격차가 상당했다. 기본급 기준으로는 하청 근로자의 임금 수준이 원청의 80~90% 수준에 이르렀지만, 정기상여금과 기타 수당 등을 합한 임금총액에서는 53% 정도를 기록하며 로 그 격차가 확대됐다. 이들 하청업체 중에는 임금 총액이 원청의 30.9%에 그치는 경우도 있었다.

C전자도 하청 근로자의 기본급 수준이 원청의 60~70% 수준이었지만, 수당이나 정기상여금은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사관계학회는 보고서를 통해 대기업 원ㆍ하청 기업간 임금격차는 하청에 원가 부담을 전가하는 영향도 있지만, 기업 규모간 임금격차가 커지는 것의 영향도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근로자 5~10인 규모의 임금총액을 100으로 가정할 때 지난 2000년에 135였던 300인 이상 대기업의 임금 수준이 10년 뒤인 2010년에는 158.6에 이르는 등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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