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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주점 참사, 왜 1번방 복도서?
뉴스종합| 2012-05-06 16:27
[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 지난 5일 부산 부전동 노래주점 화재로 사망한 9명 중 6명이 같은 회사 근로자로 확인됐다. 또 이들 6명은 부산 금사동 소재 기수정밀이라는 자동차 부품업체 직원이라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들 근로자들은 주말 휴일을 맞아 S노래주점을 찾아 한 방에서 회식을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김지원(24)씨 등 부산 금사동 기수정밀 소속 근로자와 이들의 친구 등 10여명은 휴일인 어린이날을 맞아 S노래주점을 찾아 회식을 했다. 이들 가운데 김지원(24)씨 등 한국인 근로자 3명과 가얀(28)씨 등 스리랑카인 외국인 근로자 3명 등 모두 6명은 화마(火魔)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돼 부산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들은 주방 옆 1번방에서 술을 마시며 노래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하자 출입구를 찾아 대피했다. 다만 이들이 술을 마시던 1번 방은 ‘ㅁ’ 미로 구조의 노래주점에서 발화점 21번 방 옆 24번 방에 인접해 있었다.

이들은 24번 방을 피해 가장 먼 대피로 쪽을 향해 피했지만, 크게 불이 번진 상태로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이 있었던 방 바로 옆에 접이식 사다리로 연결되는 비상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지만 연기에 의해 이들이 미처 이 비상구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씨 등 한국인 근로자 3명은 자동차 부품 생산을 담당하는 현장 근로자로 입사 1∼2년차의 새내기들이다.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한 가얀 씨 등 스리랑카인 3명은 지난해 8월과 9월 입사, 생산 보조로 성실히 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태 기수정밀 관리이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너무 순박하고, 성실하게 일해왔다”며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프고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은 휴일이어서 주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서로 약속해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은 회사에서 마련한 모임이 아닌 개별적으로 만나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것이어서 회사 측으로부터 피해보상 등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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