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재해
부산 노래주점 화재 최초 발화지는 ’24ㆍ21번 방 사이 벽‘
뉴스종합| 2012-05-06 18:10
[헤럴드생생뉴스]9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S 노래주점 화재는 손님이 없었던 24번 방과 21번 방 사이 벽 쪽에서 처음 발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사고를 조사 중인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6일 오후 화재현장에 대한 중간 감식결과를 발표했다.

윤희태 형사과장은 “24번 방과 벽을 마주해 사용하고 있는 21번 방에서만 연소현상이 발견돼 이곳이 발화지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노래주점 26개의 방 가운데 24번 방과 21번 방을 제외한 다른 방과 통로에는 불탄 흔적이 없고 연기에 의해 그을린 흔적만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발화 원인에 대해 윤 과장은 “지금까지 나온 것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며 “정밀감식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부산소방본부는 경찰에 앞서 “발화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지만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또 이 노래방이 불법 개조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허가 당시 평면도에는 보조 주방, 다용도실 등을 제외하고 노래방 기기가 있는 방은 24개로 나타나 있지만, 목격자 중에서 “당시 25번 방에서 놀았다”는 진술이 나와 다용도실과 가장 큰 방인 1번 방을 쪼개 최소 26개의 방을 만들어 불법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업주 조모(26)씨와 종업원 이모(21), 최초 신고자인 종업원 김모(23)씨를 상대로 내부를 개조했는지와 화재 당시 자체 진화를 시도하는 바람에 손님들에 대한 대피조치를 게을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손님을 적절하게 대피시키지 못한 혐의가 드러나면 관련자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화재가 난 노래주점이 있는 남도빌딩은 2003년 사용승인을 받은 지하 2층, 지상 6층짜리 건물로 지상 3층의 노래주점을 비롯해 1층 제외한 건물 전체가 4개의 노래주점, 와인바, 맥주점 등 일반주점과 유흥주점으로 구성돼 있다.

S 노래주점은 2009년 7월부터 영업을 했으며, 내부에 비상벨 59개, 유도등 33개, 소화기구 29개, 비상 조명등 30개, 비상구 3개, 가스누설경보기, 누전 차단기 등의 법정 소방시설을 모두 갖췄지만, 유독가스로 인한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이 노래주점은 H 보험에 화재 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9년 화재로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영도 노래주점의 경우 화재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상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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