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실적 역주행 주가…쇼크에 웃고 서프라이즈에 우네
뉴스종합| 2012-05-07 10:36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대한항공(003490)은 지난 3일 1분기 영업손실 989억원이라는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숫자상으로는 어닝쇼크였지만 실적 발표 다음날 오히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47%(2500원) 오른 4만82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닷새째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기업 실적과 주가가 따로 가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떨어지는 등 이른바 역주행 현상은 얼핏 보면 기업 펀더멘탈과 주가가 따로 가는 기현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뒷받침된 흐름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10거래일간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1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 대표적인 기업은 대한항공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주가는 이미 실적 부진에 대한 리스크가 시장에 반영된 상태로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2분기 이후 내국인 여객과 화물 수요의 회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3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흐름도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 2조3884억원과 2600억원의 영업 손실, 27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그러나 27일 주가는 3%가 넘는 오름세를 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일본 엘피다 매각 본입찰에 불참하기로 해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주가 상승세에 더 불을 붙인 상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주가는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가파른 펀더멘털 개선에 연동할 전망”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010억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수익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POSCO(005490)는 지난달 20일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54.2%감소한 4221억5400만원, 당기순이익은 41.9% 줄어든 5385억59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실적이 크게 부진했지만 철강 성수기인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다음날 소폭 상승했고 현재까지 하락폭은 제한적이다.

반대로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대표적인 기업은 LG전자(066570)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 지난해 1분기보다 242.52% 증가한 영업이익 4482억원, 당기순이익 24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이었지만 실적 발표 당일 7만2900원이었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다 30일 올 들어 최저가인 6만890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 역주행의 이유는 향후 실적에 대한 의문이 꼽힌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액이 감소했고, 스마트폰 실적 개선 전망이 불투명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엔지니어링(028050)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와 46% 증가한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성장 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실적발표 다음날인 25일 6% 넘게 하락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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