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러시아 푸틴 시대 열다…푸틴, 러시아 대통령 공식 취임
뉴스종합| 2012-05-07 18:31
[헤럴드생생뉴스]블라디미르 푸틴(59)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취임식은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크렘린 내 대(大)크렘린궁전의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예상보다 짧은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지난 2000~2008년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하고 헌법상의 3기 연임 금지 조항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던 푸틴은 3월 대선에서 63%대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크렘린으로 돌아왔다. 개헌을 통해 6년으로 늘어난 임기를 연임할 경우 2024년까지 장기 집권을 이어갈 수도 있다.

전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6)는 푸틴 아래서 총리를 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취임식에는 국가기관 대표, 지방정부 수장, 고위 군장성, 종교ㆍ학술ㆍ문화ㆍ스포츠ㆍ언론계 대표, 각국 대사 등이 하객으로 초청됐다. 외국에서 오는 사절은 받지않았다. 올해 하객 수는 예년의 2000 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먼저 퇴임 연설을 했다. 메드베데프는 푸틴 신임 대통령을 ‘경험있고 강한 지도자’라고 칭송하며 그의 성공을 기원했다.

그는 “다수의 국민이 지지하는 경험있는 사람이자 강한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 것이 기쁘다”며 “대통령직무의 성공적 수행을 빈다”고 말했다.

뒤이어 푸틴은 발레리 조리킨 헌법재판소장의 안내로 헌법 조문에 오른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곧이어 푸틴이 취임 연설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향후 몇년이 앞으로 10년간 러시아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미래 세대의 삶과 국가 및 민족의 역사적 전망이 오늘 우리에게 달려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러시아의 미래가 새로운 경제와 현대적 삶의 기준을 확립하는데서의 실질적 성공과 국민을 보호하고 가족을 지원하며 발틱해부터 태평양에 이르는 거대한 러시아 영토를 건설하는 지속적 노력, 러시아가 전체 유라시아 대륙의 지도국과 중심이 되는 능력에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푸틴은 또 러시아의 성공은 민주주의와 시민의 헌법적 권리, 자유를 강화하는데도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퇴장하면서 주변에 도열한 많은 하객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를 표시하는 여유를 보였다.

곧이어 푸틴 신임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전임 대통령은 크렘린궁내 비밀 장소로 이동해 ‘핵가방’ 전달식을 가졌다.

핵가방에는 비상연락용 통신 장비와 핵무기 발사 명령 암호를 입력하는 특수장치 등이 들어 있으며 핵가방 전달은 신임 대통령이 군최고통수권자로서 군전력의 핵심을 이루는 핵무기 통제권을 물려받음을 의미한다.

뒤이어 크렘린궁의 ‘사원 광장’으로 나온 메드베데프와 푸틴이 대통령 근위연대의 사열을 받으면서 취임식은 끝이 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