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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전자칩 이식…시각장애인 시력 되찾아
뉴스종합| 2012-05-07 23:57
안구 전자칩 이식

[헤럴드생생뉴스] 안구 안에 망막기능을 하는 전자칩을 이식하는 실험이 영국에서 성공, 시각장애인 2명이 시력을 찾게 됐다.

BBC는 지난 3일 “전자 인공망막 이식실험이 성공해 완전 실명상태였던 시각장애인이 빛과 사물의 형체를 흑백으로 구별하게 됐다”면서 “이 같은 실험이 영국의 200여만명을 비롯한 전 세계의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빛을 안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선천성 색소성 망막염 질환이 있는 크리스 제임스와 로빈 밀러는 전자 인공망막을 이식받은 결과 빛을 감지하고 사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있게 됐다.

임상실험은 독일의 전자 인공망막 개발업체인 레티나 임플란트 AG의 지원 아래 영국 런던에 있는 옥스퍼드 안과병원의 로버트 맥라렌 교수와 킹스 칼리지 안과병원의 팀 잭슨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에서 진행됐다.
외부 배터리를 들고 있는 전자칩 이식환자 크리스 제임스씨.

제임스와 밀러가 이식받은 전자 인공망막은 3㎟의 초소형 반도체 칩이다. 빛을 감지할 수 있는 화소(픽셀) 1500개를 통해 인체의 간상세포(0.1럭스 이하의 어두운 빛을 감지하는 시세포)와 원추세포(0.1럭스 이상의 밝은 빛을 감지하는 시세포) 기능을 대신한다. 안구에 들어온 빛을 반도체 칩에서 전기자극 신호로 바꾸면 시신경을 거쳐 뇌로 시각정보가 전달된다.

연구팀은 귀 뒤편 후두부 쪽에 조절장치를 달아 반도체 칩을 미세한 케이블로 연결했다. 제임스는 “조절 스위치가 켜졌을 때 인생에서 처음으로 빛이라는 것의 반짝임을 보았다”며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멀리서는 아직 어려움이 있지만 곡선과 직선을 구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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