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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타는 봄날…
엔터테인먼트| 2012-05-08 11:52
야구 선발투수진 승수가뭄
‘자책점 10.29’ 삼성 하락세
박찬호·윤석민도 1승 그쳐


‘아, 봄이 너무 길다.’

시즌 초반부터 각팀들이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며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2012 프로야구. 하지만 곳곳에서 한숨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각팀에서 1,2선발을 맡고 있는 내로라하는 투수들이 도대체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연봉투수, 골든글러브 투수, 다승왕투수, 우승주역 투수 가릴 것이 없다.

가장 승수가뭄이 심각한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1선발 차우찬이 4경기에서 2패만 기록한 뒤 2군으로 추락했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10.29에 이른다. 윤성환 역시 5경기에서 2패(평균 자책점 3.04)에 그쳤다. 이들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3년여만에 7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현 국내 최고의 좌우투수로 평가받는 한화의 류현진과 KIA 윤석민<왼쪽>도 팔이 빠져라 던지지만 승리는 고작 1승이 전부다. 류현진이 5경기에서 1승2패, 윤석민이 5경기에서 1승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이들의 평균자책점이 2점대(윤석민 2.02, 류현진 2.06)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타선의 지원이 너무나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기고 마운드를 내려와도 불펜이 승리를 날리기도 하고, 1점만 줘도 이기기 힘든 날도 있다. 타자들도 에이스가 나왔을 때 시원하게 점수 뽑아주고 싶은 마음이 왜 없을까만, 공교롭게도 이들이 등판하는 날은 타선이 변비에라도 걸린 듯 안타구경 하기가 어렵다. 


메이저 124승투수 박찬호<오른쪽>도 5경기에서 3.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성적은 1승2패에 그치고 있다. 4월에는 항상 고전했던 롯데 사도스키도 5경기에서 승패가 없고, 투수 최고연봉인 두산 김선우도 5경기에 1승뿐이다.

에이스들의 불운과 부진은 감독들의 주름살로 이어진다. 계산서가 안나오기 때문이다. 에이스가 나오는 날은 대개 승리를 염두에 두고 게임을 하는데 좀처럼 승리가 나오지 않으니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다. 또 이들의 강판으로 불펜에 부하가 걸리고, 타자들도 부담감에 공격을 서두르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5월 둘째주에 접어들며 각 팀들이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에이스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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