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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늘아, 주름제거시술 있다던데…” 어버이날 선물 신 풍속도
뉴스종합| 2012-05-08 11:36
카네이션·현금 선호 옛말
젊어지고 싶은 욕구 충족
네일아트·임플란트도 인기


어버이날을 맞아 자식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매번 똑같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것도 그렇고, 무성의하게 ‘현금’만 드리는 것 역시 미안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 ‘어버이날 선물’로 무엇이 좋냐”는 질문이 봇물을 이룬다.

한 식품회사 조사 결과 부모님이 가장 싫어하는 어버이날 선물 1위에는 카네이션, 2위에는 현금이 뽑히기도 했다. 이에 부모님의 욕구와 만족치를 고려한 새로운 아이템이 어버이날 선물로 떠오르고 있다.

중학교 교사인 박모(29ㆍ여) 씨는 고민 끝에 평소 이마에 주름이 많아진다고 하소연하던 친정어머니를 위해 간단한 ‘주름제거 미용시술’을, 시아버지께는 ‘노안 라식’을 해드리기로 결정했다.

회사원인 안모(32ㆍ여) 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아버지께 임플란트 치과 치료를 선물해드리기로 마음먹었다.

박 씨는 “어머니가 ‘다 늙어서 뭐하러…’라고 말씀을 하시면서도 은근히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명품백을 선물해드리는 것보다 ‘젊음’을 선물해드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씨 역시 “올해 환갑인 아버지가 ‘남은 인생이 최소 20년인데 이제는 고깃집도 마음껏 갈 수 있겠다’며 좋아하신다”고 흐뭇해했다.

이처럼 라식, 임플란트, 주름제거시술 등 ‘뷰티’ ‘젊음’ 등과 관련된 아이템이 어버이날 선물의 대안으로 부상한 데에는 100세 수명 시대를 앞두고 ‘아름다움과 젊음을 향한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작용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 상담실장은 “요즘엔 부모님을 모시고 와 미용성형 상담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과거엔 늙어서 주책이라고 수줍어하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요구사항을 하나하나 말씀하실 정도로 세태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김지은(25ㆍ여) 서울 동작구 노인종합복지관 상담사 역시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 목록에 대한 어르신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미용이나 뷰티와 관련된 것이 많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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