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김찬경 미래저축銀 회장이 들고 있던 5만원권 240장…어디 쓰려 했을까?
뉴스종합| 2012-05-08 10:00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붙잡힌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 김 회장은 지난 3일 밤 해양경찰에 체포될 당시 어깨에 메는 조그만 가방에 여권과 5만원권 240장(1200만원)을 갖고 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이 1200만원은 밀항 알선책 A(53)씨 등 4명에게 건네려는 ‘밀항 성공보수’인 밝혀졌다.

박남희 해양경찰청 외사수사계장은 “알선책 4명이 김 회장이 들고 있던 1200만원은 우리에게 주려했던 밀항 대가금이었다고 실토했다”고 밝혔다. 이 돈은 김 회장이 3일 밤 어선을 탄 뒤 곧바로 A씨에게 건네질 예정이었다.

특히 밀항을 주선한 중간역할 A씨 외 다른 알선책 3명은 김 회장의 정체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박 수사계장은 “밀항 알선책 B(51)씨와 C(53)씨, 그리고 김회장을 수행하려 했던 D(49)씨 모두 3일 밤 김 회장을 항구에서 처음 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외 김 회장이 옮겨타려 했던 공해 상의 화물선 및 중국 내 다른 밀항 공범에 대해선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알선책 4명이 이와 관련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해경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김 회장은 회사가 퇴출 위기에 놓이자 지난 3일 은행 영업이 끝난 오후 5시쯤 미래저축은행 예금인 고객 돈 200억원을 인출했다. 그는 수표 70억원은 다시 입금하고 현금 130억원을 지인들에게 맡긴 뒤 이날 밤 8시 30분께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에서 중국으로 밀항 시도를 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밀항 시도 중 미리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근무하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한편 검찰은 김 회장의 270억원대 추가 횡령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부장검사 최운식)은 김 회장이 270억원 상당의 대기업 주식 20만주를 빼돌려 현금화한 정황을 포착, 빼돌린 자금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1500억원대 차명대출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문제의 불법자금이 김 회장이 차명 보유한 충남지역 골프장에 흘러든 것으로 보고 있다.

ms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