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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남해안 물고기 지도가 바뀌고 있다, “옥돔이 거제에서, 대구가 제주서 포획”
뉴스종합| 2012-05-08 15:31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남해안에 서식하는 물고기 분포 지도가 바뀌고 있다. 한류성 어류로 대표되는 대구와 기름가자미의 분포가 제주도 인근까지 확대됐고, 제주도 명물인 옥돔은 경남 거제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 4월 10일∼20일까지 남해 연근해 어업자원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류성(寒流性)과 난류성(暖流性) 어류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류성 어류란 일반적으로 15℃ 이하 수온에 적합한 어류로 대구 등이 대표적인 어종이며, 난류성 어류는 온대, 아열대 10~30℃ 수온에 사는 어류로 정어리, 고등어 등이 있다.

대구는 우리나라 동해와 서해에 서식하는 한류성 어류지만 이번 조사기간 동안 제주도 북서해역에서 3마리가 채집됐고, 동해안의 한류성 어류인 기름가자미도 제주도 북동해역에서 5마리가 발견됐다.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대구 출현은 이번만이 아니고 지난해 2월 제주 중부해역의 정치망에서 35cm 크기 2마리가 채집되기도 했다.

또한 난류성 어류인 제주 옥돔은 북쪽으로 더 이동해 거제도 앞바다에서 2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지난 3월 연안 자원조사에서는 한류성 어류인 동해안 청어가 전남 여수지역 금오도 연안에서 대량 채집되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는 기후변화에 따른 바다수온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과원의 지난 40년간(1968년~2008년) 해양관측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해역의 표층 수온은 연평균 0.03℃ 증가해 40년간 1.31℃ 증가했고, 그 중 남해안은 1.28℃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층 수온의 상승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쿠로시오 난류의 유속과 유입량이 커지고, 이와 반대로 저층 냉수는 그만큼 남쪽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난류성 표층 어류의 북방한계는 더욱 올라가고 있으며, 반대로 저층 냉수성 어류의 남방한계는 남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수과원측은 설명하고 있다.

남서해수산연구소 김희용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라 농작물의 북방한계가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듯이 어류도 서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면서 “지속적인 수산자원 모니터링을 통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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