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잡화 제품을 특가 판매한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유명 브랜드의 구두를 8만~11만원대에 판매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행사장에 모였다. 현장 판매 직원은 “하루에 1200켤레는 족히 나간 것 같다”며 “행사를 하는 3일 동안 손님이 정신없이 몰렸다”고 혀를 내둘렀다.
‘반값’ 판매도 불사한 특가 행사 덕분에 백화점이 간만에 웃었다. 롯데 본점에서는 잡화 특가 행사를 벌인 주말 3일 동안 잡화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6%나 급증했다. 매장에 몰려든 소비자들이 구두만 사고 빠져나간 것은 아닌 듯 하다. 본점 전체 품목의 매출도 39%나 올랐다. 이는 지난달 끝난 봄 정기세일보다 나은 실적이다.
백화점들이 지난 주말 반짝 특수를 누린 것은 얇아진 지갑으로 끙끙 앓던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준 파격가 덕분이다. 지난주 백화점들이 기획한 특가전들은 ‘반값’은 기본, 최대 70%까지 가격 할인을 해주는 대규모 행사였다. 제품도 올해 봄ㆍ여름 신상품까지 대거 동원됐다. 행사 현장에 2켤레씩 제품을 집거나 이틀 전에 오고 또 왔다는 소비자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 것도 파격가의 공이 크다.
한편에서는 ‘감사의 달’이란 5월의 특수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기간에는 보통 의류나 가방 등 자신을 위한 소비가 많은데, 5월 들어 발생하는 매출은 어버이날 등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선물 수요가 대부분이다”라며 “선물 등 꼭 해야 하는 소비는 아직까지 불황의 여파가 미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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