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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해외 언론간 알력 고조..알 자지라 퇴출 명령
뉴스종합| 2012-05-08 15:41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아랍 지역의 CNN’으로 불리는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퇴출 명령을 받았다.

이는 거의 14년만에 처음 내려진 조치로, 중국의 집권 공산당과 해외 언론간 관계가 와해되고 있는 신호라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알 자지라의 중국 주재 저널리스트였던 멜리사 찬은 7일밤(현지시간) 비행기로 출국을 앞둔 상태다. 중국 정부는 찬 기자의 저널리스트 비자 갱신을 거절했으며, 대체 인원의 체류도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확한 출발 시점을 밝히길 거부했다. 중국 정부의 속내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알 자지라가 제작해 지난해 11월 방영된 영어 다큐멘터리가 중국 관리들의 분노를 샀을 것이란 소문이 돌 뿐이라고 NYT는 밝혔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중국 강제 노동수용소의 재활 프로그램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에 따르면노예 신분이나 다름없는 수감자 수백만명의 노동력을 착취해 생산된 제품들이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는 상태다.

이와 관련, 중국주재외국인기자클럽(FCCC)은 8일 베이징에서 성명을 내고 “찬 기자는 그 프로그램 제작과 아무 관련도 없다. 이번 퇴출 사건은 중국 정부가 저널리스트 비자를 이용해 어떻게 외국인 기자들을 검열하고 위협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비난했다. 베이징 주재 알 자지라 관계자도 이번 해외 언론 폐쇄조치에 대한 유감 성명을 냈다.

찬 기자는 정확히 언제 출발하는지 밝히길 거부했다. 중국 정부의 퇴출의도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알 자지라가 제작해 11월 방송된 다큐멘터리가 중국 관리들의 분노를 샀을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을 뿐이라고 NYT는 밝혔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중국 노동수용소에 수감된 반체제 인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화작업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프로그램에 따르면 수용소 내의 수감자 수백만 명이 생산한 제품들이 전 세계로 판매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는 상태다.

NYT는 이어 최근 몇 주간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15일 해임된 보시라이 전 충칭 시 서기와 관련한 서방 언론 보도를 직ㆍ간접적으로 비난해왔다고 전했다. 시각 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 사건을 보도한 외국 언론인들 또한 공안 당국의 제재를 받은 상태다. 중국 관리들은 천 변호사가 입원해 있던 베이징 차오양 병원에 들어간 몇몇 언론인들의 신분증을 압수하기도 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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