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CCTV 女앵커 뉴스서 “필리핀은 우리 고유 영토”
뉴스종합| 2012-05-10 01:10
[헤럴드생생뉴스] 중국중앙방송(CCTV) 여자 아나운서가 뉴스 진행 도중 “필리핀은 중국의 고유 영토”라고 실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CCTV 여성 앵커 허자(和佳)는 지난 7일 저녁 뉴스 프로그램 ‘24시간’에서 최근 중국과 필리핀간에 최대 현안인 황옌다오(스카보러섬) 영유권 분쟁에 대해 전문가와 얘기를 나누던 중, “필리핀은 우리(중국) 고유의 영토다. 중국은 필리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옌다오는 우리 고유의 영토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실수로 황옌다오를 필리핀으로 말해 마치 필리핀이 중국의 속국인 것처럼 말한 셈이다.

허자가 당시 실언한 부분 영상은 네티즌에 의해 캡쳐돼 동영상 사이트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薄)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8일 저녁 8시 기준으로 포털사이트 바이두(www.baidu.com)에서 ‘CCTV 앵커 실언’이 핫이슈 검색어로 랭크됐다.

네티즌들은 “영상을 보고 빵 터졌다”, “사상 최고의 실언이다”며 폭소를 터뜨리는가 하면 “한마디 말로 필리핀을 중국 영토로 만들었다” “중국 인민은 당신에게 엎드려 절할 것이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허자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뉴스 프로그램 진행 도중 절대 있어서는 안될 실수를 했다”며 “시청자들과 CCTV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편 황옌다오 영유권 분쟁은 지난 12일 필리핀이 황옌다오 부근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8척을 나포하려다 중국 해양순시선의 저지로 실패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필리핀 해경선과 이를 보호하려는 중국 경비선과의 대치가 한달째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과 필리핀 양국 정부는 황옌다오 영유권 분쟁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