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상장사 실적 가이던스, 코스피는 ‘얌체’ 코스닥은 ‘하수’
뉴스종합| 2012-05-09 11:01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전망) 발표가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기업은 실적이 좋을 땐 전망치를 내고 실적이 안 좋을 땐 전망치를 내지 않아 ‘얌체’로 지목됐다. 반면 코스닥 기업은 가이던스 제시 회사는 점차 늘고 있지만 정확성은 떨어져 ‘하수’(下手)란 지적이다.

IR전문 연구기관인 큐더스IR연구소(소장 김준영, 이하 큐더스연구소)가 9일 발표한 ‘2011년 상장사 IR 신뢰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11년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기업은 전체 상장사 중 22.5%인 398개사다. 이는 2010년에 비해 23개사가 줄어든 수치다.

전체 기업들의 신뢰성 평균 점수도 79.2점으로 2010년의 80.15점에 비해 다소 낮아져 전체적으로 2010년에 비해 상장사의 IR 신뢰도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코스닥 기업들의 경우 지난 2008년 이후 시장 환경의 변화와 관계없이 꾸준히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경영 전망을 공개하고 있는데 반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시장 환경의 좋고 나쁨에 따라 가이던스를 발표하는 기업의 수가 큰 차이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코스닥 기업은 2008년 143개사에서 2011년 259개사로 가이던스를 발표한 기업이 늘었으나, 유가증권 기업은 같은 기간 동안 173개사에서 2011년 139개사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 같은 결과는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경우 가이던스의 발표에 있어 시장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데 반면, 코스닥시장 기업들은 경영 계획을 발표하는데 있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가이던스에 대한 신뢰성 점수를 살펴보면 코스닥기업이 75.3점으로 유가증권기업의 86.6점에 비해 11.3점 낮은 점수를 기록해 유가증권기업의 신뢰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영 큐더스연구소 소장은 “최근 5년 간 유가증권기업과 코스닥기업들의 신뢰성 점수 차이는 2009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10점 이상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코스닥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경영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이지만 정확한 시장 전망과 영업 계획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wcho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