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현대건설, 실적호전 불구 주가 ‘꼬이네’
뉴스종합| 2012-05-09 15:59
옵션만기 이후 수급개선 땐 강한 반등 예상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현대건설(000720) 주가가 1분기 실적호전에도 불구, 최근 급락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4.15% 하락한 6만7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최근 3거래일동안 20만주 이상을 순매도하며 수급이 꼬인 것이 주가하락을 부채질 했다는 평가다. 10일 옵션만기를 앞두고 업종대표주에 대한 충격에 대비한 선매도 매물이 쏟아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올들어서만도 현대건설 주가는 현대차그룹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해외수주 확대 기대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정수현총괄사장의 진두지휘로 올해 해외수주 목표도 10조원이상으로 잡았다. 이같은 공격적인 해외 수주전략에 따른 기대감으로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3월13일 8만7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과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여파에 따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지연 우려감, 유로존 정치 불안에 따른 재무위기 재부각 등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두달새 주가가 무려 23.4% 폭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10일 옵션만기일이 지나고, 유로존 재무위기 우려가 완화되면 올 해외수주 10조원 돌파 등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현대건설 주가가 강한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현대건설 실적이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 저점매수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10만6000원을 유지했다.

김선미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30일 “현대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국내공사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당초 예상보다 8%를 밑돌았다”며 “하지만 해외공사원가율이 89.3% 수준으로 안정화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이후에는 일회성요인들을 제거한 국내 원가율도 안정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수주계약 지연에 따른 업종 변동성 확대로 최근 한달간 현대건설은 14% 조정받았다”며 “안정적 수주를 확보해나가는 등 주가 상승여력이 높다고 판단돼 저점 매수를 추천한다”고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현대건설에 대해 “올해는 실적 모멘텀(상승동력)보다 수주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10만3000원으로 제시됐다.

이왕상 연구원은 “올해는 다소 부진한 실적 모멘텀보다 활발한 수주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수주 부진으로 올해 현대건설의 실적은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기 힘들 것으로 보이나, 수주모멘텀 측면에서는매우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대비 차별화되었던 1분기 수주모멘텀에 이어 2분기이후에도 쿠웨이트 Causeway 도로 및 교량, 나이지리아

Bras LNG 처리시설, 베네주엘라 정유, 인도네시아 지열발전, 이라크 Zubair 프로젝트 등 수주 유력한 프로젝트가 상당수”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2분기 이후에도 활발한 수주 모멘텀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2013년 이후 실적 성장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도 과거에 누리던 프리미엄을 부여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도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4000원을 유지했다.

이선일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말현재 해외수주 실적이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라며 “비중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해외 부문이 수익성도 양호해 향후 실적은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이 2조7056억원(YoY +18.4%)으로 추정치를 1.8%상회했고, 현대건설 별도 매출액은 9.7% 증가한 2조2145억원”이라며 “별도 기준으로 국내(9579억원)는 9.5% 감소한 반면 해외(1조2566억원)는 30.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과 사우디 법인(미드코)을 감안하면 연결 기준 해외 비중이 60%를넘어서는 등 해외 비중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해외부문이 수익성까지 좋기 때문에 향후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4월 말 현재 해외수주액이 업계 최대인 28억 달러”라며 “현대건설이 해외수주 모멘텀의 한 가운데로 빠르게 복귀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1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현대건설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한 2조70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4% 증가한 1532억원, 당기순이익은 2.2% 감소한 12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UAE·쿠웨이트 등 해외 플랜트부문과 토목부문성장에 힘입어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법인세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

수주액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0.7% 증가한 5조2418억원을 기록했다. 사우디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알루미나 제련 공사를 수주하는 등 대규모 해외공사를 따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월 말 현재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보다 6.5% 증가한 41조3036억원,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50.9%에서 152.8%로 소폭 개선됐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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