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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맞춤형 지도부 가시화 … 친박 단일 대오 갖추는 새누리
뉴스종합| 2012-05-10 10:25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친박 핵심인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새 원내사령탑으로 당선됨에 따라 새누리당 내 ‘박근혜 맞춤형’ 지도부 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5ㆍ15 전당대회에서도 범친박계인 황우여 후보가 유력한 당권주자로 점쳐지고 있어, ‘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으로 이어지는 당 지도부가 친박계 단일 대오를 갖출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9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 원내대표는 남경필 후보와의 결선까지 오르는 접전 끝에 6표 차로 당선됐다. 쇄신파인 남 후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이 원내대표에게 표심이 모인데에는 ‘박 위원장의 대권가도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친박계 내부의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1차 투표에서 남경필 후보에게 1표 차로 뒤진 상황에서 2차투표에 올라간 이 원내대표는 최종적으로 총 138표 중 72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이 원내대표의 지도부 입성과 더불어 오는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후보가 당권을 잡을 경우 새누리당 내에서 박 위원장의 친정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또한 오는 전당대회 황 후보를 비롯해 이혜훈ㆍ유기준ㆍ정우택ㆍ홍문표 후보 등 친박계 후보들이 당선권 내에 오르내리고 있어 사실상 지도부 전원이 단일 계파로 구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이계ㆍ쇄신파는 이 같은 당 지도부 구성에 대해 ‘친박 일색’의 지도부 짜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요 당직을 친박계가 모두 차지할 경우 자칫 박 비대위원장의 대권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친이계 의원은 “지도부가 한 목소리를 내고 박근혜 체제 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대선에서 마냥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한 라디오에서 “(이 원내대표가) 제가 말씀드릴 건 모든 걸 박근혜에게 결재받을 게 아니라 원내대표간 협상해서 과감하게 양보하고 타협하는 책임 원내대표가 되주셨으면 좋겠다”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이 같은 당 내외 지적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같은 날 “만약 남 의원이 원내대표가 됐으면 수도권이 다 해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며 “각자 포스트에 맞는 적합한 사람을 뽑는다는 생각해야지 혼자 머리 굴리면서 이리저리 조합하면 뜻을 잘 반영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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