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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 인도 반독점 규제 잇달아 수렁
뉴스종합| 2012-05-11 09:45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애플과 구글 등 인도시장에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이 쓴맛을 보게 생겼다. 인도정부의 반(反)독점 규제기관을 만만하게 보고 무분별하게 사업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인도 ‘경쟁위원회(Competition Commission)’는 9일(현지시간) 애플의 ‘아이폰4’ 마케팅이 자국내 경쟁업체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또 인도 현지에 온라인 광고사업을 펼치던 구글도 경쟁위원회의 조사망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월 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애플의 경우 인도 내 최대 통신기업인 바르티에어텔, 중견 휴대폰 업체 에어셀과 아이폰4 등 스마트폰 마케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한 것이 화근이었다. 경쟁위원회는 애플의 이같은 활동이 휴대전화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사의 대변인은 인도 내 반독점 조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

구글은 인도의 초기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해왔다. 또 2009년 인도의 3G휴대전화사업에 뛰어들었고 2010년 10월에는 인도 음악서비스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을 정도로 활발하게 사업을 벌였다. 경쟁위원회는 구글이 오랫동안 자국에서 활동을 해온만큼 “구글이 영위하는 인도사업 전반을 놓고 조사하겠다”고 언급했다.

인도의 경쟁위원회는 1970년 세워진 이래 2008년까지도 기업들에게 ‘이빨빠진 호랑이’로 통했다. 활동이 부실했던 탓이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체체를 정비하고 최근 국내 최대 부동산업체 DFL의 불공정행위에 과징금 1억1800만 달러를 부과하는 등 반독점 활동에 앞장섰다. 경쟁위원회가 최근 3년 간 인도 국내ㆍ외 기업에게 쏟아부은 벌금폭탄은 총 2억5000만 달러 규모에 이른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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