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대선 뛰는 MB맨들 너도나도 ‘MB 지우기’
뉴스종합| 2012-05-11 11:40
이재오 “지난 정권 과오…”
임태희는 “구태정치 청산”



대선 출마를 선언한 ‘MB맨’이 현 이명박 정부와의 거리두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 친이계로 분류되는 이재오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탈(脫)MB’ 발언을 쏟아내자 전문가들은 “아이러니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친이계 좌장 격인 이 의원은 지난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지난 정권이 저지른 과오와 모순을 다시금 반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제성장 실패, 양극화 가속, 측근 비리 등 이명박 정부가 지난 5년간 보여줬던 과오와 선을 긋겠다는 의미다. 대신 이 의원은 ‘새 시대’ 리더로서의 자신의 경쟁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분명 구 시대와 새 시대의 가치가 충돌하는 현장에 살고 있다”며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지혜와 용기의 리더십을 발휘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새로운 문명사를 창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임 전 실장 역시 “계파에 연연하는 구태정치를 청산하겠다”며 사실상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름표를 정면 부인했다.

또한 임 전 실장은 현 정권에서 노동고용부 장관과 대통령실장까지 역임한 이력에 대해서도 “노사 간 갈등이 심해서 해결하지 못했던 것을 해결하러 (노동부 장관으로) 간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나는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밝히며 ‘임태희=MB 측근’의 이미지를 경계했다.

이 같은 현 정부 실세의 세탁작업에 정치전문가는 ‘한계’를 지적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어떤 유권자도 이들이 현 정부와 연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정부 탄생에 크게 기여했고, 또 현 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 바로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에서도 “결국은 ‘자기부정’을 드러내는 꼴”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차라리 반성을 통한 자기개혁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국민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트위터 누리꾼(o*********)은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잃게 한 장본인이 과거를 부정하고 나선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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