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세상의 작은 단면에 던지는 임자혁의 예리한 논평
라이프| 2012-05-13 18:01
{헤럴드경제=이영란 기자} 이 작가의 눈엔 사람들이 무심히 놓쳐버린 것들이 또렷하게 보이는가 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세상의 사소한 단면을 그리는 작가 임자혁(36)이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임자혁은 오는 5월 29일까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임자혁, 원더월드(WONDER WORLD)’전에 40여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임자혁(Yim, Ja-Hyuk)은 ‘원더월드’라는 큰 명제 아래 ‘오늘의 뉴스’, ‘느린 속도의 세계’, ‘자라나는 작은 섬들’, ‘우여곡절’이라는 네 파트의 드로잉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파트 별로 소재는 조금씩 다르지만 임자혁의 드로잉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복잡다단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채집한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세상에 던지는 유머러스한 논평’이다. 또 시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상상력을 통해 보여주는 세상에 대한 즐거운 해석이기도 하다.

임자혁은 모두가 소홀하게 여기는 세상의 구석과 주변 풍경에 주목한다. 그리곤 그 풍경에 삶의 여러가지 모습과 사람의 심리를 대입시킨다. 낡은 트럭의 뒷모습과 버려진 우산, 누군가가 벗어놓은 양말, 건물벽의 떨어진 타일까지 어찌보면 너무나 사소한 것들이 그의 작업을 통해 흥미롭게 드러난다.



대단히 미시적인 것들에 시선을 주는 작가는 그 작은 것들을 그리면서,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단선적으로 나누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조금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자 하는 자신의 생각을 드로잉을 통해 드러내는 것. 그리곤 일상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단면들을 화면에 매우 단순하게 표현한다. 그 이미지들은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언어적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문장으로 조합되며 우리 앞에 다가온다.

임자혁은 서울대 서양화과에서 회화를,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후 미국 크랜브룩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이번이 일곱번 째 개인전으로, 40여점의 종이 콜라쥬 드로잉과 판화를 출품했다.02)730-7817.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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