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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만 독일연방은행 총재, 올랑드의 성장 정책에 제동
뉴스종합| 2012-05-13 13:16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옌스 바이트만 독일연방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독일의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SZ)’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규정이나 유럽연합(EU)의 신재정협약을 고치기 위해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또 그리스에 대해서도 긴축조치 및 개혁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구제금융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올랑드 당선자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ECB가 정부에 직접 대출해 줄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ECB 규정을 개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올랑드의 유럽 신재정협약 재협상 공약에 대해서도 “서명한 협약을 준수하는 것은 유럽의 관습”이라며 명백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주의자인 바이트만의 언급은 올랑드가 15일 대통령 취임식을 가진 후 곧바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하기 앞서 나온 것이다.

올랑드는 선거유세 과정에서 유럽의 침체된 경제에 시동을 걸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해 긴축보다 경제성장 쪽에 무게를 실을 것임을 시사했었다. 이에 대해 바이트만 총재는 “‘성장’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알고 있지만 모든 경험이 보여주듯 과도한 부채는 성장의 장애물”이라며 “부채를 늘려 부채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또 확고한 인플레 반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독일이 내수를 늘리기 위해 소폭의 인플레 상승을 허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볼프강 쇼이블 독일 재무장관이 지지한 데 대해 그는 “1970년대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인플레는 사회적으로 공정하지 못하고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바이트만 총재는 국제 채권단과의 협약을 거부한다면 더 이상의 금융지원을 제공할 기반이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는 국제채권단이 구제금융 대가로 긴축과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그리스 정계가 새로운 연립정부조차 구성하지 못하는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이트만 총재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에 대해 “나머지 유로존 회원국보다 그리스에게 줄 타격이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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