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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슬금슬금’ 빼돌린 ‘실금’만 무려 200,000,000원
뉴스종합| 2012-05-14 09:58
[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 경기도의 한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A(22ㆍ여)씨. A씨는 실금(반도체의 구성인자를 연결하는 전선으로 순금으로 제작)을 취급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대부분 기계화 작업으로 진행되는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간혹 실금연결이 잘못되는 경우 수작업으로 연결부분을 처리하는 업무였다. 이 과정에서 불량처리된 실금은 회수함에 넣어 반납해야 하지만 A씨는 자신의 호주머니에 슬금슬금 순금을 넣었다. 이런 식으로 A씨는 작년 6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모두 37회에 걸쳐 1억 1300만원상당의 실금 1.8kg을 몰래 빼돌렸다. 훔친 실금은 자신의 남자친구 B씨를 통해 종로 등 서울지역 금은방에 내다 팔았다.

A씨 뿐만이 아니였다. 공모는 하지 않았지만 작업반장 C(29ㆍ여)씨 등 2명도 같은 수법으로 1년에 걸쳐 각자 금을 빼돌렸다. 이들이 야금야금 빼돌린 실금은 무려 2억원이 넘는 양이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경기도의 한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불량처리된 금 3.8㎏(1048돈ㆍ2억41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 회사 생산직원 A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경찰은 훔친 금이란 사실을 알고도 오히려 A씨 등을 찾아가 금을 매입한 금은방 업주 D(40ㆍ여)씨를 상습장물취득 혐의로 구속했다. 장물 처분을 도운 A씨의 애인 B(24)씨와 처분 장물임을 알고도 금을 사들인 금은방 주인 E(65)씨 등 8명은 장물알선과 장물취득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강상문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은 “유사한 피해사례가 없도록 제조공정상 금을 취급하는 기업체들의 보다 엄격한 공정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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