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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넘버10’ 새 주인은 누구?
뉴스종합| 2012-05-14 11:14
자기자본 앞선 동양증권
실적 뛰어난 키움증권
합병시너지 기대 한화증권
10위권 놓고 ‘3파전’치열


국내 주요 증권사의 기준인 ‘10대 증권사’의 끝자락에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강자로 우뚝서며 한동안 국내 증권업계 ‘넘버10’이었던 동양증권이 지난해 말 종금 면허 만료에다 2년 연속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2년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자기자본 대비 이익창출 능력이 월등히 높은 키움증권, 오는 7월 말 한화투자증권(구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합병을 기점으로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로 발돋움을 앞둔 한화증권이 10위권을 넘보고 있다.

증권사 업계 순위는 통상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시가총액의 경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시총을 따로 평가하기 어렵고, 순이익의 경우 매년 실적의 부침이 심하기 때문이다.


현재 자기자본 기준 순위는 2012년 3월 말 기준 KDB대우증권이 3조9618억원으로 1위, 우리투자증권이 3조4555억원으로 2위, 삼성증권이 3조2446억원으로 3위다. 시총 기준으로는 삼성증권이 지난 11일 종가 기준 3조8752억원으로 1위,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당기순이익 2200억원으로 1위다.

대우ㆍ삼성ㆍ우리ㆍ한국에 이어 현대ㆍ미래에셋ㆍ신한금융투자ㆍ대신ㆍ하나대투 등 9개 증권사가 자기자본과 순이익 측면에서 모두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업계 10위가 누구냐다. 자기자본에서 앞선 동양증권, 실적이 뛰어난 키움증권,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한화증권 등 3개 증권사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동양증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3013억원으로 업계 10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순이익은 367억원으로 16위에 그쳤다. 그나마 전년도 300억원대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최근 투자은행(IB) 부문의 성과가 개선되고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 부문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동양증권의 10위 수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은 8068억원으로 업계 13위 수준이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1217억원으로 전체 6위를 차지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515%로 동양증권(322%)이나 한화증권(330%)에 비해 높다. 연간 1000억원대 이익잉여금이 쌓여 자기자본도 2년 내로 1조원을 넘어서면서 키움증권은 10위권 내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오는 7월 말 한화투자증권과 합병을 앞둔 한화증권은 3월말 기준 자기자본이 9460억원으로 1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436억원으로 14위다.

한화증권은 한화투자증권과의 합병 시너지에 따라 규모에선 동양증권을, 실적에선 키움증권을 따라잡고 10위권 안에 진입할 후보로 예상된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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