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년으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는 지난 2010년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대부분 수입차들이 불참해 ‘반쪽짜리 국산차들의 잔치’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확 다르다. 불과 2년 전에 비해 ▷출품차량은 109대에서 174대(151종) ▷수입차 업체는 2곳(로터스, 스바루)에서 14곳 ▷전시장은 4만4691㎡로 동일하나 부스가 1800개에서 1919개 등으로 크게 늘었다.
세계 4대 모터쇼(디트로이트ㆍ프랑크프루트ㆍ파리ㆍ제네바), 도쿄 및 베이징 모터쇼에 비해선 행사 규모나 인지도, 그리고 위상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오는 24일 부터 내달 3일까지 ‘바다를 품은 녹색자동차의 항해’(슬로건)를 내건 사상 최대 규모의 부산국제모터쇼에 대한민국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51종 174대 신차,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출춤되는 신차 가운데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월드프리미어)는 쌍용차 렉스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대우버스 레스타, 그리고 현대차의 미공개 차량 등 총 3대이다. 막판에 현대차가 합류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수가 적고 페이스리프트, 그리고 상용차, 쇼카(Show Car) 점에서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세계 최초 공개라는 점 때문에 가장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차 ‘아시아 프리미어’는 4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코리아 프리미어’도 24대에 이른다. 현대차 아반떼 2도어, 산타페 롱버전과 인피니티 JX, 기아차 KED-8/GT 등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코리아프리미어는 애초 20대에서 포드와 렉서스, 한국지엠, 폭스바겐 등이 추가로 차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4대가 늘었다.
또한 총 24대의 차량을 출품하는 현대차는 아이오닉(HED-8), 헥사 스페이스(HND-7), 아반떼 MD EV 등을, 기아차는 KCD-8/트렉스터를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다. 한국지엠은 유스 컨셉트카 2종을, 쌍용자동차는 콘셉트카 XIV-2, XUV500 등을, 르노삼성은 콘셉트카 캡처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이 밖에 BMW는 525d xDrive(4륜구동버전) 투어링 M스포트, 액티브하이브릳, 640i 그란 쿠페 등을, 벤츠는 3세대 ‘뉴M클래스’를 빼들었으며, 토요타는 스포츠카 토요타86 등을 선보인다.
▶추첨ㆍ부대행사도 볼거리, 수출도 10억달러 목표= 참관객들을 위해 매일 1대씩, 총 10대를 지급하는 자동차 경품추첨과 각종 부대행사도 또 다른 묘미다. 입장권에 있는 응모권을 행사장 입장시 추첨함에 넣으면 매일 오후 5시 반에 주최측이 경찰관 입회하에 차량의 주인공을 뽑게 된다. 현대차 아반떼MD, 쌍용차 코란도C 등을 비롯해 닛산 큐프, 포드 포커스 등이 마련돼 있다.
부대행사로 컨벤션홀 3층에서는 튜닝카 페스티벌이, 야외전시장에선 무선모형자동차 경주대회, 카오디오 페스티벌, 그리고 어린이 참관객들을 위한 페이스페인팅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평소엔 보기 힘든 실제 F1 머신을 컨벤션홀 1층 로비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오는 23일까지 현장 보다 1000원싼 가격을 통해 입장권(현장은 일반인 7000원, 초ㆍ중고생 4000원)을 예매할 수 있다. 미취학아동,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그리고 동반자 1인을 포함한 장애인(장애인등록증 소유)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부산국제모터쇼는 국내 부품산업의 육성과 해외 수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개최한다. 대표적인 행사가 ‘미쓰비시 자동차 구매상담회’, ‘자동차산업 부품전략 세미나’, ‘부산~큐슈(후쿠오카) 연계협력 협의회’ 등이다. 주최측은 코트라가 주최하는 ‘자동차산업 부품전략 세미나’의 참가를 희망하는 바이어들의 문의가 급증해 행사 기간 중 총 상담건수가 450건, 예상 수출액도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0년 부산국제모터쇼에선 136건의 상담과 3억9200만달러 어치의 수출이 이뤄졌다.
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