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아웅산참사 29년먄에 MB, 미얀마 전격방문...수치 여사 회동도 검토
뉴스종합| 2012-05-14 15:11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를 국빈 방문했다. 지난 1983년 10월9일 북한이 저지른 ’아웅산 테러‘ 참사 이후 한국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29년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에 잇따라 참석한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최근 양국관계가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맞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경제·통상분야 협력 강화, 개발경험 공유, 에너지·자원개발 협력, 문화·인적교류 증진 등 양국 간 실질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한다.

회담에서는 또 미얀마와 북한 간 군사협력 차단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얀마는 아웅산 참사 직후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가 지난 2007년 4월 관계를 복원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끈 아웅산 수치 여사와의 회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으로부터 미얀마 방문을 요청받은 데 따른 것으로 지난 4월 최종 확정됐다. 미얀마 방문이 성사된 배경에는 미얀마의 민주화와 개혁·개방이 가속화하고 미국·유럽연합(EU)이 지난 4월 각각 경제제재 완화 방침을 발표하는 등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 투영돼있다는 분석이다.

’군사독재‘로 점철됐던 미얀마는 지난 4월 국제선거감시단 입회 아래 민주적 선거가 이뤄지고, 반군조직과 평화협정을 체결해나가면서 이민족 집단 간 군사무력 유혈 충돌을 최소화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 전까지 방문 사실을 보안에 부치는 등 경호·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북한이 최근 공공연히 대남 공격을 공언하고 있는 데다 미얀마가 ’위험지역‘이란 기억이 엄존하기 때문이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브리핑에서 “미얀마가 아직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게 아니어서 국제 은행들과 거래할 수가 없어 신용카드도 받지 않는다”면서 “지금 상태에서 바로 경제협력을 시작할 수없지만 미얀마는 우리와 경제협력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토류를 포함한 천연자원의 부국인 미얀마에 최근 서방 세계의 방문이 집중될 만큼 경제협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또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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