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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코스피 1900붕괴,1800도 위태, 어디까지 밀리나?
뉴스종합| 2012-05-15 09:28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이탈리아 26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15일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이 붕괴됨에 따라 향후 시장이 어디까지 밀릴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1차적으로 1880선 근처에서 의미있는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연정 실패와 유로존 은행 신용등급 강등확산 등 최악의 경우 1790선까지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국증시 단기 낙폭 과대=증시전문가들은 스페인 등 유로존 은행권에 대한 추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도 불구, 시장에 충격이 어느정도 선반영된데다 현지시각 15일 EU재무장관 회담, 프랑스ㆍ독일 정상회담, 23일 EU특별정상회담 등이 잇따라 개최돼 재무위기 해소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조정폭은 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2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미국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주가도 전주말 9% 이상 폭락했지만, 이번주 첫 거래에서는 3.17% 하락에 그치는 등 충격이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우리 증시 내부적으로도 삼성전자 등 IT주와 현대차 등 자동차 업종의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데 반해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세계 주요증시 대비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도 코스피 추가 낙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은 8.6배로, 대만 13.4배, 홍콩 13.6, 인도 12.1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또한, 미국은 12.2배, 영국 9.6배, 프랑스 9.2배, 독일 9.4배 수준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우리 주식시장은 선진국 대비 23.8%, 이머징마켓 대비 8.9% 할인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1880선, 2차 1790선 지지력 주목=무디스의 이탈리아 은행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우리 시장은 추가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하락 압력이 커진다고 해도 현 시점의 악재가 새로운 악재는 아니라는 점에서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전격 강등된 지난해 5월과 같은 충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지난 2010년 5월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포르투칼,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로 시장이 급락했던 지난 2010년 5월 위기와 비슷한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향후 시장 흐름을 예측하고 있다.그리스 위기였던 2010년 5월 저점은 PBR(주가순자산비율) 1.17배, PER(주가수익비율) 8.3배 수준에서 형성된 바 있다. 즉, PBR기준으로는 1880선(현재 PBR 1.19배 →1.17배까지 하락), PER기준으로는 1790선(현재 PER 8.9배 →8.3배까지 하락)까지 시장이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시즌에서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견고한 이익 안정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추가 충격이 있다고 해도 2010년 5월 수준인 PER 8.3배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이번 하락의 저점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지 않는다면, PBR 1.17배 수준인 1880선 전후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없을 것=견고한 미국의 소비 모멘텀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가시화 등으로 최악의 국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고용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 지난 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예비치 77.8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가 시장 예상을 넘어서면서 소비 심리의 견고함이 확인됐다.

여기에다 지난 주말 드디어 중국 인민 은행이 지준율 50bp를 인하하면서 향후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증시 안전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성영 연구원은 “경기 둔화를 정책 당국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 최근 중국 증시는 유동성 효과가 작동하기 시작했고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며 “3개월 연속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추가적인 정책 기대가 유효하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도 서서히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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