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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이 스위스 돈세탁 특수 불러
뉴스종합| 2012-05-15 09:51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지난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정치 혁명 ‘아랍의 봄’ 이후 스위스 금융기관을 통한 돈세탁이 급증했다.

스위스 돈세탁보고국(MROS)은 지난해 돈세탁 의심거래 신고 건수가 1625건으로 2010년 1159건에 비해 40% 증가했으며 관련 금액은 약 30억스위스프랑(한화 3조7000억원)으로 2009년과 2010년 금액을 합한 것보다 더 많았다고 14일 밝혔다.

이 중에서 리비아, 시리아, 이집트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들과 관련된 거래는 6억스위스프랑(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고 건수 가운데 불과 25건이 전체 금액의 3분의 2가 넘는 22억스위스프랑에 달하는 등 유달리 거액이 많았다. 테러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자금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돈세탁 의심거래 신고 건수가 증가한 데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독재정권이 연달아 무너진 직후 스위스 정부가 불법적인 자금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신고 의무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MROS는 설명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로 실각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가족,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튀니지 전 대통령 및 측근의 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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