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다단계 방식으로 5년간 200억 투자금 빼돌린 업체대표 구속
뉴스종합| 2012-05-15 10:34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브라질 철도사업, 중국 탄광개발사업등 대규모 해외 사업을 유치했다고 속여 5년간 240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낸 200억원을 빼돌린 다단계 회사대표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윤해)는 15일, 70조원대 브라질 대륙횡단 철도사업 등을 유치한 것처럼 속여 노인 2496명에게서 194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뵘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상 사기)로 T커뮤니티 대표 이모(5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다른 임직원들과 함께 2006년 2월부터 5년 10개월 동안 서울과 부산, 울산 등에 사무실을 차려 전국적인 조직망을 꾸린 뒤 노인투자자들을 꾀어냈다. 이들은 사업 규모가 70조원에 이르는 연장 4500㎞의 브라질 대륙횡단 철도사업을 시작으로 중국과 합작한 100조원대 컴퓨터 사업과 여기에 관련된 모니터 판매사업 등 7개 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노인들에게는 주식 1주를 지급하면서 “지금은 액면가 100원짜리 비상장 주식이지만 6개월 내에 수천 배까지 뛸 것”이라고 속여 투자를 유도했다. 사업의 일부 내용이 유력 일간지에 실리기도 해 투자자들은 까맣게 속았다.

그러나 이들이 내세운 사업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들이었다. 이들이 제시한 사업 가운데 모니터 판매사업의 경우 월평균 3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다고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직원 6명이 하루 5대를 생산하는 수준이었다. 이마저도 자금이 없어 생산이 중단된 상태였다. 브라질 철도사업 역시 브라질 주정부 관계자와 접촉했지만 정작 철도사업의 사업권은 연방정부에 있었다. 특히 이씨는 이미 각종 채무만도 합계 107억 9000여만원에 달하는 상황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드는 용역비 150억원이 없어 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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