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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父 “아들, 먹고 살기 위해 막말했다”
뉴스종합| 2012-05-15 11:23
“아들이 먹고 살기 위해 치기어린 마음에서 못된 말 한 것”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나는 꼼수다(나꼼수)’ PD이자 4.11 총선에서 낙선한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아버지 김태복 원로목사(71·홍익교회)가 자신의 자녀교육법을 소개한 책 ‘나꼼수·슈스케를 낳은 달란트 교육’(미래를 소유한 사람들)을 펴냈다. 

김 목사의 장남은 김 후보이며 Mnet ‘슈퍼스타K’를 연출한 김용민 PD가 그의 차남이다.

이 책은 당초 3월 초순에 발간할 예정이었으나 큰 아들인 김용민 PD가 갑자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선을 앞두고 장남 김 PD의 8년전 인터넷 방송 ‘막말’ 파문으로 사회적 질타를 받으며 출판사와 출간 여부를 두고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목사는 책의 말미 ‘부록’에서 큰 아들 선거에 대한 소회를 담아 마침내 책을 내놨다.

이 부분에서 김 목사는 총선 기간 논란이 됐던 김 PD의 과거 ‘막말’에 대해 김 목사는 발언 자체가 잘못됐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김 PD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어쩔 수 없었다”는 변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발언 내용은 19금(禁) 성인방송에서 한 것이기에 너무나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음담패설이었다. 8년 전 어느 인터넷 성인방송에서 했던 발언이다. 당시 용민이는 바른 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기독교 계통의 방송국에서 밀려나 인터넷 방송국에서 박봉을 받으며 근무하던 초라한 시기였다. 구차한 변명이겠지만, 먹고살기 위해 치기 어린 마음에서 그런 못된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새누리당이 조중동과 노조가 빠진 주요 방송사를 앞세워 총공세를 펼치며 잔인하게 아들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것을 보면서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며 “굳이 따지자면 그런 성인방송을 마구 퍼다가 일반 언론이나 방송에 공개하는 것 자체가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용민이를 공격한 미디어들이 논문표절자 후보나 강간미수자 후보는 거의 기사화하지 않은 채 은닉했다는 사실은 너무나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매스컴의 작태였다”고 언론을 비난했다.

김 목사는 막말 파문이 가열될 당시 “목사가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켰는가?”라는 일방적인 비난 속에서 “용민이가 나꼼수로 활동하는 동안 목사 가운을 걸치거나 찬송가를 패러디한 것은 아무리 자기 딴에는 소신이 있어 행한 것이라고 하지만 목회를 한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주 못마땅했다. 수차례 만류한 바 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김 목사의 신간소개와 함께 이같은 책의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김용민(@funronga)은 트위터를 통해 “조선일보가 신간을 내신 제 아버지를 비방하고 나섰네요. 어디 막말 아들 두둔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조선 사주는 자기 아들이 룸살롱에서 여배우 접대받으면 호되게 꾸지람할 것 같아요. 무료 신문 찍어 선거 개입한 자들의 낯짝, 강철판입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곧바로 “제 나이 20대, 불의한 교회권력과 싸울 때 ‘너의 뜻을 존중하겠다’며 격려하신 저의 아버지, 제 삶의 긍지입니다”고 적으며 “이 마당에 제가 책광고하는 게 면구스럽습니다만, 링크합니다”라고 한 인터넷서점의 링크를 첨부하며 아버지의 책을 홍보했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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