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이 대통령, 29년전 아웅산 테러 현장 아웅산 국립묘지 참배
뉴스종합| 2012-05-15 16:25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미얀마 양곤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와의 면담 직후 수치 여사의 부친이자 버마(미얀마로 바뀌기 전 국명) 독립영웅인 고(故) 아웅산 장군 묘소가 있는 아웅산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김대기 경제수석,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최금락 홍보수석 등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17대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쓴 조화를 앞에 두고 일행 잠시 묵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나는 미얀마가 신정부에 들어서서 첫 국빈으로 이 나라를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아웅산 국립묘지를 찾아오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면서 “또 한편으로 이곳이 17명의 고위 관료들이 희생된, 20세기에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곳이기 때문이다”라고 참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웅산 테러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런 역사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아웅산 국립묘지는 1983년 북한의 테러로 국무위원 등 17명이 사망한 바로 그 현장이다. 청와대 경호처는 이 때문에 이번 미얀마 방문 일정은 물론 아웅산 묘소 참배 계획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이날 아침까지도 아웅산 국립묘지 방문 여부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입장은 ‘참배하지 않는다’였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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