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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코스피>애플 쇼크는 ‘杞憂’…삼성 모바일D램 패권에 영향 ‘미미’
뉴스종합| 2012-05-17 09:53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애플이 엘피다로부터 모바일D램 공급량을 늘린다는 소식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16일 6% 넘게 하락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2008년 10월 이래 최고의 낙폭이다. 17일에도 장 초반 2% 안팎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공급선 조정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먼저 현재 엘피다의 생산능력을 감안했을 때 엘피다의 애플에 대한 공급이 실제 늘어난다고 해도 세계 모바일D램 시장의 판도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전일 대만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에서 생산된 모바일 D램반도체 가운데 50% 이상을 공급받기로 했다.

우리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엘피다의 모바일D램 생산량 가운데 45%는 이미 애플로 공급되고 있다. 추가로 5%포인트 가량 애플에 대한 공급량을 늘린다고 해도, 현재 33% 수준인 애플의 모바일D램 내 엘피다의 점유율은 3~4%포인트 이상 늘어나기 힘들다. 글로벌 전체 모바일D램 시장을 기준으로는 채 1%도 미미한 규모다.

세계 모바일D램 수요의 22%를 차지하는 강력한 ‘바이어’(Buyer)인 애플이 높은 가격 협상력을 바탕으로 공급단가를 워낙 낮게 부르고 있기 때문에 애플에 대한 납품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에 대한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부품 공급업체 입장에서 안정성 측면에서는 좋지만 워낙 판매 단가가 낮으므로 이익률에서는 사실 큰 손해”라며 “다른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만 있다면 애플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이 공급 업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득”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로선 애플의 엘피다에 대한 확대 주문 보도 자체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보도는 애플이나 엘피다와 관계가 있는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대만쪽 보도이고, 그에 대해 애플과 엘피다 양쪽 모두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사실로 확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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