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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율방범대원과 상습절도범의 악연?
뉴스종합| 2012-05-17 10:43
5년 전 붙잡았던 상습 절도범…지난 12일 절도 현장에서 붙잡고 보니 5년전 그 절도범

[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 지난 12일 오전 3시 50분께 종로의 한 빌딩 앞 계단. 상습절도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출소한지 18일째던 A(35)씨는 술에 취해 잠들어있던 B씨(32)의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빼냈다. A씨는 태연하게 지갑의 내용물을 확인했지만 현금은 한 푼도 없는 빈지갑이었다. A씨가 허탕을 치고 허탈해 있을 순간 그를 지켜보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바로 최근까지 서울 혜화경찰서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 했던 C(56)씨였다. 시간 날 때마다 야간 종로 일대를 순찰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던 C씨는 그날도 종로 일대를 순찰하고 있었다. 그리는 범행을 저지르는 A씨를 발견한 것.

더군다나 A씨는 C씨가 5년 전 직접 붙잡아 서울 종로2가 파출소에 넘겼던 악연이 있었다. C씨는 즉시 A씨를 112에 신고했고 오전 4시 께 출동한 경찰에 의해 A씨는 체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상습절도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출소한 지 18일 만에 취객을 상대로 다시 범행을 저지른 A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전과13범의 상습절도범으로 5년 전 그를 신고했던 시민이 또 다시 신고해 검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고자 C씨에게 최대 3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결과 피의자 A씨는 지난 4월 출소한 후 노숙자 쉼터 등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평소 복용하던 고혈압 약을 타기 위해 서울역에 있는 ‘다시서기’ 진료소를 방문한 후 답답한 마음에 먹고 살기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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