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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대표팀 되려면 실력 외에 자부심과 희생정신 필요”
엔터테인먼트| 2012-05-17 16:42
박주영(아스널)이 끝내 축구국가대표팀 새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17일 서울 논현동 LG디스퀘어에서 열린 대표팀 새 유니폼 발표회에서 2014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에 나설 대표 명단 26명을 공개했다. 부상으로 일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청용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스위스 무대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박주호가 새롭게 합류했고 이동국도 최강희 호에서 다시 한번 골 사냥에 나서게 됐다.

그러나 관심은 박주영에 쏠렸다. 박주영은 지난해 AS모나코에서 뛸 때 10년간 입대를 미룰 수 있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병역 기피 논란을 일으켰다. 최 감독은 논란이 커지자 박주영 스스로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을 하길 바랐지만 끝내 박주영은 침묵으로 답했다.

최 감독은 그러나 박주영에 대해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활약을 했고 또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해줘야 할 선수”라며 “언제든 문은 열려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겨뒀다.

이번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3시 스위스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하고 나서 6월9일 카타르, 6월12일 레바논과 원정 및 홈 경기로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을 치른다.



다음은 최강희 감독 일문 일답



-이번 대표명단을 발표하면서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은?

=오는 31일 스페인과 평가전을 하고 이후 스위스에서 4일까지 머물다 카타르로 넘어갈 예정이다. 평가전과 최종예선, 1-2차전 준비를 위해 26명의 선수 선발했다. 울산 소속 4명의 선수는 30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전에 참가한 뒤 31일 합류할 예정이다.스페인 전은 22명의 선수로 준비하겠다.



-스페인 같은 강팀과 경기에서 우리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스페인은 세계 1위팀이다 좋은 선수가 많다. 우리는 평가전 준비를 잘 해야 되지만, 모든 초점은 6월 8일 카타르 전에 맞춰져 있다. 스페인과 좋은 경기도 중요하지만 이 경기에 초점을 맞추면 선수들이 부상이나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8일에 초점을 맞추돼 스페인과 좋은 경기를 하도록 준비를 마치고 배울 건 배우도록 하겠다.



-박주영이 제외됐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빈자리는 어떻게 메울 계획인가?

=이번에 선수 선발을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항간에 박주영이 해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서 대표로 선발할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박주영 선발을 놓고 코칭스태프, 기술위원장 등과 함께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이번에 우리가 최종예선 1,2차전을 준비하는데 박주영이 얼마 만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느냐를 생각을 했다. 박주영이 빠진 자리엔 3명의 공격 자원이 있다. 평가전과 훈련을 통해 준비하도록 하겠다.



-박주영이 앞으로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은?

=박주영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활약을 했다. 또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줘야 할 선수다. 지도자이기 이전에 선수 입장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박주영은 현재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있다. 지동원도 그렇고 박주영도 그렇고, 내년 시즌에 팀을 옮길 것이다. 임대든 이적이든, 에이전트를 통해서 그런 얘기를 충분히 들었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는 환경이 바뀌거나 계속 출전을 하게 되면 자기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환경을 소속팀에서도 만들어 줄 수 있지만 대표팀에서도 만들어 줄 수 있다. 여러 고민을 했다. 선수 선발에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꼭 뛰어야만,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만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 최종예선 두 경기와 평가전은 26명의 선수로 준비를 하지만 9월 10월에 두 경기가 있다. 언제든지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다.



-이청용이 마지막 두 경기 교체출전했다. 이번 대표팀에선 빠졌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청용이 오랜만에 대표팀하고 생활을 하면서 감각을 찾아가는 것도 고려를 해봤다. 이청용은 일년 가까이 부상을 당했다. 만약에 부상이 재발한다든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선수가 완벽하게 재활해서 경기력이나 감각을 찾았을 때 선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이번에 제외했다.



-박주영이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으로 박주영이 어떤 모습을 보이길 원하는가?

=박주영이 지금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아스널 이적 후 경기력보다는 병역문제 때문인 거 같다. 박주영 본인이 공식적인 인터뷰 등을 통한 해명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거나 궁금증을 갖고 있는 거 같다. 그런 것에 대해 본인이 명확히 표현을 하는 게 좋겠단 생각이었다. 앞으로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많은 활약을 해야할 선수이기 때문에 입장을 표명하고 소속팀에서 예전 같은 활약을 한다면 앞으로 여러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주영을 제외한 이유가 최근 경기에 출전을 하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병역문제 때문인지 궁금하다.

=두 가지 다라고 말하고 싶다. 대표팀은 전체적인 분위기도 고려해야 한다. 선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에 들어왔을 때 정말 자기가 자부심을 갖고 희생을 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 가도 중요하다. 선수는 26명을 선발했지만 11명만 경기에 나선다. 남은 선수가 얼마나 헌신하느냐에 대표팀 분위기가 달려있다. 26명의 선수가 각 소속팀에서 스타다. 그런 부분이 융화가 안되면 대표팀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성용은 정확히 어느 정도 뛸 수 있는가?

=기성용은 재활을 통해 바로 정상 훈련을 해도 된다는 얘기를 충분히 들었다. 그래서 선발 했다.



-지난 번 지휘봉을 잡고 치른 예선전에선 신중한 승부를 펼쳤다. 이번엔 ‘닥공’(닥치고 공격)을 기대해도 될까?

=그런 질문 많이 한다. 그렇지만 최종예선은 만만한 상대도, 어려운 상대도 없다. 단판 승부는 결승전 같이 준비해야 한다. 결승전은 한 골 승부다. 물론 좋은 경기 내용도 중요하지만 누가 선제골을 넣느냐에 따라 대표팀 경기 내용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내용으로 꼭 이기도록 하겠다.

최강희호(號) 2기에 해당하는 이번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3시 스위스에서 국

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하고 나서 6월9일 카타르, 6월12

일 레바논과 원정 및 홈 경기로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 명단

-FW :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지동원(선덜랜드)

-MF =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셀틱) 손흥민(함부르크) 김두현(경찰철)

김보경(세레소) 김재성(상주) 김정우(전북) 김치우(상주) 남태희(레퀴야) 박현범(수

원) 염기훈(경찰철) 이근호(울산)

-DF = 곽태휘(울산) 김영권(오미야) 박주호(바젤) 오범석(수원) 이정수(알 사

드) 조병국(주빌로 이와타) 조용형(알 라이안) 최효진(상주)

-GK = 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 김진현(오미야)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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