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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영국, 유로존에 쓴소리
뉴스종합| 2012-05-17 16:08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데이비드 캐머론 영국총리가 1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북서부지역 경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사태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낼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캐머론 총리는 이날 “현재 유로존은 갈림길에 서 있다” 면서 “지금 유럽은 재정부담을 견딜 수 있는 시스템과 이를 뒷받침하는 통화정책 등 효과적인 방화벽을 쌓아놓고 지내느냐, 아니면 모두가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는 불안정 지대에서 살게되느냐는 기로에 놓여있다” 고 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머론 총리는 유로존에 정치통합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17개 회원국이 정치까지 통합된 완벽한 체제로 거듭나지 않는 한 유로존은 해체될 가능성이 언제나 있다” 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밝혔다.

캐머론 총리의 이같은 경고는 16일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가 “유로존은 확실한 수단은 하나도 없이 스스로를 망치면서 영국 경제와 은행부문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영국 총리와 중앙은행 총재의 잇단 발언은 그리스 총선결과를 계기로 다시 번진 재정위기의 불길이 자국 경제까지 번지는 것을 미리 막겠다는 포석이다. 이코노미스트들도 유로존이 더 깊은 침체에 빠져들 경우 영국경제가 상당히 취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영국은 EU를 가장 큰 무역상대로 두고있다.

이와 관련, 영국의 ‘조언’은 당사자인 유로존 정상들을 ‘열받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설명했다. 즉 현재 EU에 있어 영국은 도움이 안 되는 존재다. 또 영국이 EU 구제금융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변죽만 울리는’ 모양새가 달가워 보일리 없다.
앞서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영국정부는 EU를 꼭 셀프서비스 레스토랑처럼 대하고 있다”며 비난한 바 있다. 영국이 EU를 그만큼 무시해왔다는 주장이다.

한편, 캐머론 총리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에 앞서 올랑드 대통령과 회견할 예정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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