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번 주말, 국내 완성車 공장 ‘올스톱’
뉴스종합| 2012-05-18 08:56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공장이 이번 주말에 대거 가동을 중단한다. 특정 업체가 아닌 다수의 자동차업체가 함께 주말 특근에 들어가지 않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각사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내수 불황에 따른 생산량 조절, 하투(夏鬪)를 앞둔 노사 갈등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18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전주, 아산공장 등 전국 현대차 모든 공장은 오는 주말 특근이 중단된다. 현대차 노조가 이날 긴급 지침을 통해 전국 공장에서 주말 특근을 거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17일 울산공장에서 사측과 특별 교섭을 진행하다 출입 과정에서 경비원과 조합원간 폭행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이번 주말 소하리 공장 특근이 중단될 예정이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새로 채용한 생산직원 배치 문제를 두고 사측과 이견을 보인 끝에 주말 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도 소하리 공장은 특근을 멈추지만 다른 공장은 이상 없이 특근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소하리 공장이 K9 생산을 담당하고 있고, 출시 이후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주말 특근 복귀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차 역시 주말 특근 거부가 이어질 경우 울산 2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싼타페 생산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주말 특근만 중단되기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는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신차 수요가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판매 부진 여파로 생산량 조절 차원에서 지난 1월부터 주말 특근을 중단한 상태다. ‘8시간+8시간’ 형태의 2교대제로 평일 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에도 공장 가동은 중단된다.

한국지엠 군산공장도 이번 주말 특근이 없을 예정이다. 이날 노조창립일을 맞이해 한국지엠 노조가 주말 동안 연휴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측은 “때마침 노조창립일이 금요일이기 때문에 복지 차원에서 주말 특근을 취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평택공장도 이번 주 일요일에 특근이 없고, 토요일에는 코란도스포츠 등을 생산하는 조립 3라인만 8시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유야 다양하지만 자동차업계가 동시에 주말 특근이 없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올해 자동차업계의 노조가 강성 성향이 강해 임금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노사 갈등이 커질 확률이 높다. 시장 불황까지 겹친다면 향후 이 같은 일이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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