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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1000억 때문에 운다고?
뉴스종합| 2012-05-18 09:50
[헤럴드경제=이인수(인천) 기자]인천과 1000억원은 어울리지는 않는 걸까. 인천이 1000억원에 울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는 1000억원이 부족해 중단위기에 몰려있다. 1000억원을 들인 인천 숭의축구전용경기장과 문학월드컵경기장은 활용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오는 2014년를 목표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재정난이 악화되면서 중단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공사 수행에 필요한 1000억원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는 1~2개월 안에 최소 1000억원의 예산이 집행되지 않는다면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는 지속하기 힘들다고 18일 밝혔다.

인천시 서구 오류동부터 남동구 운연동까지 29.2㎞를 운행할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 4월 말 기준 공정률 46.2%로, 올해 집행된 예산만 1016억8300만원이다. 그러나 이 중 시비는 6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올해 계획된 공정률 72.28% 달성을 위해서는 시비 3108억원 확보가 관건이다. 그러나 이미 재정난 위기로 잔고가 바닥난 시로서는 추가 예산집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10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인천 숭의축구전용경기장과 문학월드컵주경기장은 활용도가 극히 미흡해 혈세만 축내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올 3월 개장한 숭의구장은 지금까지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의 홈경기 6게임과 2번의 행사만 열렸다. 문학월드컵경기장은 실업리그 4경기에 그치고 있다.

2개 경기장 건립에 1000억원이 투입됐지만 지난 100일 동안 고작 12일만 사용된 셈이다.

숭의구장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있는 날과 전날에만 잠시 개방하고 있을 뿐, 대부분 매일 활용을 못한 채 비어 있는 상태다.

문학월드컵경기장도 홈구장으로 쓰던 유나이티드가 숭의축구전용경기장으로 이동하면서 올해 고작 실업리그 4경기만 열리는 등 매달 2억원 가량의 시설관리비만 낭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인천은 현재 1000억원의 예산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두번 울고 있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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