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태양을 삼킨 달’, 25년만에 찾아온 금환일식
뉴스종합| 2012-05-18 09:46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5년 만에 한 번씩 찾아오는 금환일식에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의 반응이 뜨겁다.

한국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1일 월요일 오전 6시 23분부터 8시 45분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태양이 눈썹 모양으로 보이는 부분일식을 관측할 수 있다. 태양이 가장 많이 가려지는 시각은 서울기준 7시 32분으로 태양의 80%가 가려진다.

지구와 달, 태양이 일직선으로 놓이며 해를 가리는 현상인 일식은 태양이 전부 보이지 않는 개기일식과 일부가 보이지 않는 부분일식,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금가락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이 있다.

이번 금환일식은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의 형태로 보이지만 일본 남부지역과 북태평양, 미국 서부지역 일부에서는 금환일식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금환일식이 나타나는 것은 도쿄에서는 173년만이며 오사카에선 282년, 나고야에선 932년 만에 보는 것이기에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많은 업체들은 금환일식 마케팅에도 한창인 상황. 한정된 지역에서 관측되는 금환일식의 잠재고객이 무려 8300만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여행사 JTB는 ‘도쿄만에 떠있는 배에서 일식을 보자’는 상품을 내걸어 1주일 만에 예약이 만료됐고, 금환일식의 모양을 딴 반지를 만들어 파는 주얼리가게들도 넘치고 있다.

일본에서 금환일식이 프러포즈 마케팅으로 활용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일본의 인기밴드 ‘드림즈 컴 트루’의 ‘시간여행’이라는 곡이 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 곡에는 “나에게 반지를 줄거야? 딱 하나만. 2012년 금환일식을 기다릴테니까. 가장 좋은 걸로, 태양의 반지를 줘”라는 가사가 등장하는데 이 곡은 ‘드림즈 컴트루’의 1990년 발매 앨범 ‘원더3(WONDER3)에 수록된 곡으로 무려 22년 뒤의 금환일식을 미리 노래한 것이다.

일본에서 만나게 되는 금환일식은 파나소닉이 후지산 정상에서 촬영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21일 오전 한반도의 상공에서도 부분일식을 확인할 수 있지만 생생한 금환일식 장면을 보고싶다면 파나소닉 홈페이지(http://panasonic.net/eclipselive/)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관측이 가능한 일식은 앞으로 4년 뒤인 2016년 3월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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