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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반등한 化ㆍ精…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뉴스종합| 2012-05-18 09:46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전일 5% 안팎 반짝 반등했던 정유ㆍ화학주가 그리스 신용강등 여파로 하루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계속되는 국제 유가 불안으로 정유사의 정제 마진이 감소하고 있고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본격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이후에나 정유ㆍ화학 업종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일 반등에도 불구하고 LG화학(051910)은 연초이후 17일 종가 기준 -11.2%, 금호석유(011780)는 -31.3%, 호남석유(011170)는 -17.8%씩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다. 화학주보단 덜 하지만 S-OIL(010950) -4.0%, SK이노베이션(096770) 1.4%, GS(078930) 9.5% 등 정유주 주가도 지지부진하다.

주가 조정에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상승장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안팎까지 올랐던 일부 화학, 정유주들의 밸류에이션은 매우 낮아졌다. LG화학 10.3배, 금호석유 8.1배, SK이노베이션 4.1배, S-OIL 9.6배 등이다. 


전일 급등 배경도 유로존 우려로 불안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전기전자(IT)와 자동차 등 그동안 이익을 많이 낸 업종 위주로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화학ㆍ정유 등 연초이후 주가가 많이 빠진 업종에 대해 저가매수 차원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불안과 중국의 경기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정유, 화학 업종의 본격적인 반등은 3분기말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화학업종의 경우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 정부의 지준율 인하에 따른 수요 증가를 기대했으나, 경기 둔화 우려가 이를 상쇄하는 분위기다. 중국 전체 전력 소비의 14%를 차지하는 장수성 및 저장성의 4월 전력 소비량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에 그쳐, 전월의 9.6%를 크게 하회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09~2010년 사이 과잉 투자와 유럽 경기둔화 등을 고려할 때 화학 제품 수요는 현재보다는 개선되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이라며 “주가도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홍 그로쓰힐 대표는 낙폭 과대 업종의 반등 시기와 관련 “기계와 조선 등 하반기부터는 볼 필요 있지만, 화학과 정유는 3분기 이후 4분기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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