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새터민 사이에서 금융 피라미드 사기 급속 전파
뉴스종합| 2012-05-18 10:23
[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북한이탈주민(새터민)들을 상대로 중국 부동산 투자를 빙자한 금융 피라미드 사기가 빈발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과 중국동포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금융 피라미드가 국내 새터민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주도자들은 중국 광서성 부동산 개발에 3000만원을 투자하면 1개월 후에 300만원을 지급받고, 하위 투자자를 유치할 때마다 일정 금액의 실적금을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고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섭 대상이 쉽게 믿지 않을 경우 항공료, 숙박료 등을 지원해 주고 중국 현지로 초청해 투자와 무관한 개발현장을 보여주고, 투자로 수 억원을 번 사람이 있다고 바람을 잡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군인, 공무원, 교원, 광서성 현지인은 가입할 수 없다며 일반중국인 명의로 대리 투자해야 한다며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수법으로 투자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현재 30여명의 국내 하위 투자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본인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최소 10명 내외의 하위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신고를 꺼리고 있어 피해자는 더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새터민을 상대로 피해예방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피해방지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새터민 지역적응센터와 전문상담사에게 예방활동을 당부하고 있다.

또 새터민 지원시설인 하나원의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적극 가담자에 대해서는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과 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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