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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육성 “난 홀로 서있는 봉화산같은 존재”
뉴스종합| 2012-05-20 20:00
[헤럴드생생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육성이 공개된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를 맞아 특별제작한 팟캐스트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21일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육성을 공개한다. 이날 공개되느는 내용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봉하에서 참모들과 함께 진행한 ‘진보주의 연구모임’회의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4월 22일과 5월 14일, 그리고 서거 나흘 전인 5월 19일의 녹음내용을 담았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4월22일은 30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던 당시의 참담한 심경이 담겨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나는 봉화산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봉화산은 큰 산맥에 연결된 것이 없고 딱 홀로 서있는 돌출된 산이야”라는 말로 홀로 꿋꿋이 견뎌야하는 고립된 존재로서의 심경을 전했다.

봉하로 돌아올 당시에 대해서는 “새로운 삶의 목표를 가지고 돌아왔는데…내가 돌아온 것은 여기(봉하)를 떠나기 전의 삶보다 더 고달픈 삶으로 돌아왔다”는 참담해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각을 세우고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하는 것에서 해방되는구나 하고 돌아왔는데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인데... (이곳 봉화에서) 어릴 때는 끊임없이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희망이 없어져 버렸어”라며 당시의 절망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 육성이 녹음된 당시는 4월 22일 검찰의 수사업력이 최고점에 달했던 시기였다.

5월 14일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정치란 싸움일 수 밖에 없지만 시민이 싸움에 휘말리면 정치의 하위세력이 될 수 밖에 없어. 시민은 중심추다”면서 우리사회에서의 시민의 역할을 되짚었다.

특히 “시민의 역할은 더 좋은 놈을 선택하는 것이고, 덜 나쁜 놈을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람에 대한 도덕성이나 신뢰나 다 있지만, 그가 어떤 정책을 할 것이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회의가 있던 5월 19일에는 참모들의 다가올 내일을 걱정스러워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자네는 앞으로 먹고 살 길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제일 절박한 것이 밥그릇이 없어지는 것이거든”이라고 참모들의 생계를 걱정하면서 한 참모에게 ‘담배 하나 주게’라는 말로 속타는 심경을 대신했다. 그리고 “이 정도 합시다. 하나씩 정리를 합시다”라는 말로 마지막 회의를 끝냈다.

2008년 12월초 방문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칩거에 들어가 진보주의 연구에 돌입했던 노 대통령의 마지막 육성은 서거 3주기를 맞아 노무현재단이 제작한 팟캐스트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21일 오전 공개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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