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곳 중 3곳은 동반성장이 주창된지 거의 2년이 됐지만 실제 성과는 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은 하반기 투자와 고용에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여 경제의 양대 축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됐다.
이는 헤럴드경제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의 회원사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2012 경영환경과 기업 전망’ 설문 결과에 따른 것이다.
기업들은 설문에서 ‘대ㆍ중기 동반성장 성과’를 묻는 질문에 ‘별로 효과 없다’(60.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혀 효과 없다’(14.5%)도 적지 않았다. 두 가지 응답을 합친 부정적인 답변은 75.2%였다. 1년전 같은 조사때에는 ‘별로 효과 없다’(49.3%), ‘전혀 효과 없다’(14.5%)는 부정적 대답은 63.8%였다. 1년전에 비해 동반성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11.4%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전경련과 유장희 새 동반성장위 체제가 협력 파트너십을 추구키로 했지만, 현장 상생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선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반성장이 미흡하다고 대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조치가 뒤따르지 않고 있다’(53.2%)를 가장 많이 거론했다. 이 지적은 6개월전 같은 조사(50.7%), 1년전(47.8%)에 비해서 늘어났다. ‘말로만 동반성장’을 외친다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채용은 ‘유지할 것’(67.9%)이란 답이 가장 많았고,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22.9%에 그쳤다. 늘리겠다는 답은 1년전(34.5%)에 비해 크게 줄었다. 투자 역시 ‘늘리겠다’(26.0%)는 곳은 1년전(32.1%)에 비해 적어졌다.
끝을 알수 없는 유럽 등 글로벌재정위기와 대선 등 국내외 잠복된 경영 변수에 투자와 고용을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