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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내부동력 주목...펀더멘탈 호전+국내 저가 매수세
뉴스종합| 2012-05-21 08:26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한국 증시가 해외 증시보다도 큰 낙폭을 보였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 매력도가 충분히 높아졌다는 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2007년에 비해 한국기업의 이익규모가 두배이상 늘어나는 등 펀더멘탈이 개선됐고,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시 급락장을 경험해 본 국내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시황팀 수석연구원은 21일 “2005년 이후 코스피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10.1배인데 반해, 1,800 포인트 기준 PER은 약 8.2배 수준이고, 코스피의 PBR(주가순자산비율) 역시 2005년 이후 평균은 1.4배인데 반해, 코스피 1800 포인트 기준 약 1.1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비해 직접 비교가 힘들기는 하지만, 코스피가처음으로 2,000 포인트를 돌파했던 2007년과 비교해 볼 때 금년 한국 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다는 점은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국내 자금의 저가 매수세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자금들은 주가 급락시 매수하고 주가 반등시 매도하는 전형적인 박스권 트레이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이번의 조정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달들어 3조원이상을 내다팔고 있는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가 증시에 큰 부담을 주기는 했으나, 개인과 국내 주식형 펀드 등 국내 자금들은 꾸준한 저가

매수세를 보여주고 있다.

임 수석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국내 자금은 외국인의 포지션에 휘둘려 주가 급락시 투매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이런 모습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8월의 급락장을 경험해 본 국내 투자자들은 이전에 비해 한층 더 스마트하고 발 빠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의미 있는 바닥이 형성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펀더멘탈의 훼손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 하락치고는 지나치

게 낙폭이 과대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은 단기 바닥을 확인한 이후로 미루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이지만, 단기 급락으로 가격 부담이 적어진 ITㆍ자동차ㆍ정유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namkang@heraldcorp.com 강주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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