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국산차 페이스 리프트 전쟁...하반기 최대 승부처 될듯
뉴스종합| 2012-05-21 11:31
한국지엠 · 쌍용 · 현대기아차 등
잘나가는 주력모델 부분 변경
제2도약 · 부진만회 카드 활용
하반기 내수시장 최대격전 예고



앞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 최대 화두는 신차 아닌 신차, 즉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가 될 전망이다. 기아차의 준중형 K3(포르테 후속)를 제외하면 딱히 신차 이슈가 없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주력 판매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 차량을 하반기 최대 승부 카드로 빼들었기 때문이다.

21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24일 해운대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준중형 볼륨카(대량 생산차) 크루즈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 출시 발표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크루즈는 한국지엠 내수 판매량의 약 14%(4월 판매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모델이다.

2008년 라세티 프리미어로 출시된 현 모델은 출시 4년차를 맞아 페이스 리프트 대상이 됐다. 또한 이르면 연말께 한국지엠 최다 판매 차종인 스파크도 부분 변경 모델로 출시된다. 지난 2009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어온 경차 스파크는 한국지엠 전체 내수 판매의 약 47%를 차지하는 효자 차종이다. 두 페이스 리프트 차종의 흥행 여부에 따라 한국지엠의 숙원 사업인 안정적인 내수 시장 점유율 10% 달성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르노삼성이 하반기에 내놓는 SM5ㆍSM3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회사의 생존이 달려있다. 전기차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진 상황에서 유일하게 새차 경쟁력이 있는 차량이 두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SM3, SM7 등 주력 차종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적자는 물론, 지난달에는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가 된 SM5, 디자인이 한층 개선된 SM3에 대한 내부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사활을 걸고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7월과 11월에는 기아차 쏘렌토R와 K7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쏘렌토R는 지난 2009년 4월, K7은 같은 해 11월에 출시된 차량이다. 기아차는 같은 그룹 계열사이긴 하나 현대차 신형 싼타페DM이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고, 신형 그랜저HG가 준대형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어 페이스 리프트를 통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쌍용차 역시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렉스턴의 부분 변경 모델을 처음 공개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2001년 ‘대한민국 1%’를 내걸며 공개된 렉스턴은 2006년, 그리고 올해 두 차례 부분 변경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하반기 추가 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만큼 올해 마지막 신차 아닌 신차가 렉스턴”이라며 “엔진과 디자인이 바뀌는 만큼 사실상 신차 출시로 봐도 된다”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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