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비좁은 작업실서 6년…그 투혼·인내가 놀랍다”
라이프| 2012-05-21 10:38
“정말 장한 일이죠. 6년에 걸쳐 법화경 전문(7만자)을 비롯해 총 10만자에 달하는 글자를 돌에 새겨 마침내 ‘완각 법화경 전’을 여는 그 투혼, 감탄스럽습니다.”

오래전부터 국당(菊堂) 조성주 화백을 지켜봐 온 일랑(一浪) 이종상(74ㆍ예술원 회원) 서울대 명예교수는 6년간 두문불출하고 5t의 돌에 글자와 그림을 새긴 것에 대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많은 이가 전시를 찾아, 산고 끝에 탄생한 작품을 음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자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작가로서, 국당의 작업은 작업의 양도 양이려니와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이 놀랍다고 찬탄했다. 일랑은 제자뻘의 국당이 서울 인사동의 낡은 건물 꼭대기층(6층) 비좁은 작업실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칼을 들고 전각을 하던 그 인내가 귀하고 존경스럽다고 했다. 이 교수는 “예전에는 우리 미술을 하는 작가들이 글씨ㆍ그림ㆍ전각을 모두 섭렵했다. 그런데 요즘은 전각가와 서예가를 따로 구분한다. 전각을 모르고선 서예가가 될 수 없는데도 아예 배우려 들지도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그런 점에서 전각ㆍ서예ㆍ그림을 두루 섭렵하고 이를 현대화하는 데 힘쓰는 국당 같은 이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당의 작품전에서 축하메시지를 전할 일랑 이종상은 5000원권, 5만원권 지폐 속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 초상을 그린 화가로, 독도 작업 등도 앞장서 펼쳐왔다. (02)732-2525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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