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日미쓰비시, 그린손보 구원투수 될까?
뉴스종합| 2012-05-21 11:21
日손보 1위 동경해상 소유
당국에 인수 의향서 전달
최종 성사 여부는 미지수


일본 미쓰비시그룹이 그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나서 주목된다. 만약 인수가 이뤄질 경우 일본기업의 국내 종합손해보험사 첫 진출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인수 가능성에 대한 금융당국 및 업계의 평가가 부정적이어서 최종 인수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21일 금융당국 및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그룹과 계열사인 M사는 50대 50으로 약 1200억원 상당을 투자해 그린손보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영개선방안의 일환으로 미쓰비시와 그 계열사인 M사가 사모펀드를 구성해 그린손보 인수 의향을 내비쳤으나 LOI(의향서) 내용만으로는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미쓰비시그룹은 일본의 재벌기업으로 계열사로 동경해상을 두고 있다. 동경해상은 미쓰비시그룹의 주력 금융계열사로, 일본 손해보험업계 1위사다. 국내에서는 서울사무소를 두고 지난 2003년 재보험업으로 진출해 있다.

미쓰비시그룹이 그린손보 인수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이영두 그린손보 회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국내 외제차 수입업체인 C사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주선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미쓰비시 계열의 자동차를 수입하는 C사의 대표이사 주선으로, 미쓰비시측이 그린손보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C사의 대표이사는 국내 재벌 손해보험사 오너의 사촌으로,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권에서는 일본 미쓰비시그룹이 그린손보의 마지막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손보는 이미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상태로, 내달말까지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해야 강제매각을 피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6월 5일까지 자본확충안을 포함한 경영개선방안을 다시 제출해야 하며, 6월말까지 유상증자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이를 실행하지 못할 경우 7월 중순께 강제매각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이 LOI를 근거로 부실금융회사 지정을 유예해 달라고 했으나, 신안그룹과의 MOU도 깨진 선례가 있어 현재로써는 LOI만을 가지고 그린손보가 내놓은 경영개선방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그린손보가 정상화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보다도 자금확보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손보는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이 마이너스 40%까지 떨어진 상태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00%를 크게 밑돌고 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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