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억만장자 맞선에 여성 2800명 지원, ‘취집’ 경쟁 치열
뉴스종합| 2012-05-22 07:56
[헤럴드생생뉴스] 수백억대의 재산을 소유한 중국의 한 부호가 아내를 맞는다는 소식에 여성 2800여명이 지원해 불꽃튀는 ‘취집(취직+시집)’경쟁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www.baidu.com)와 신시스바오, 남방방송 등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모 결혼정보업체가 광저우의 5성급 호텔에서 가진 억만장자와의 공개 맞선 이벤트에 무려 2800여명의 여성지원자가 몰렸다.

중국 각지를 비롯해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온 여성 참가자들은 대부분 학사 이상의 고학력자들로, 미국 보스턴대학 등 해외 유학파 출신도 있었다. 평균 연령은 28세로 최고령 참가자는 56세, 최연소 참가자는 19세였다. 직업은 애널리스트, 영양사, 요가 강사 등 다양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남성 참가자는 모두 11명으로 주최측으로부터 자산과 학력 등에 대한 사전 검증을 받았다.

기업가 싱글클럽을 운영중이라는 웨딩업체 관계자는 “11명 중 1명은 자산 규모가 100억위안(한화로 1조8000억원)을 넘으며, 나머지 10명의 평균 재산도 평균 3억6000만위안(664억여원)”이라며 “주택 여러 채, 시가 1000만위안(18억원)의 반지와 개인 유람선, 시가 800만위안(14억7500만원)의 롤스로이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자들 맞선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개인 자산 1억 위안(180억원) 이상의 미혼 혹은 이혼한 기업가만이 가능하며, 연 20만 위안(3600만원)의 회비를 지불한다”고 덧붙였다.

여성 지원자들은 맞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나는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호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IT(정보통신)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28세 여성 아링 씨는 참가 계기에 대해 “나보다 나은 조건을 갖춘 남성들이라는 점에서 매우 끌렸으며, 특히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31세의 린모 씨의 경우 “대학 졸업한 보통의 여자인데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여성 참가자들은 이날 사진 심사, 인터뷰 등 11개 분야에 걸쳐 면접을 진행했다. 심리, 역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면접관들은 참가자의 가정환경, 학력, 직업은 물론 스트레스를 이기는 능력, 유혹을 뿌리치는 능력, 생활력, 친화력, 결혼관, 심지어 관상까지 따져가며 억만장자의 아내를 선발해냈다. 한 여성 참가자는 “공무원 시험보다 어렵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웨딩업체 관계자가 여성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며 면접을 보고 있다.

한편 중국 결혼정보회사의 부호 공개맞선 이벤트가 홍보의 일환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결혼정보회사의 맞선 이벤트에 여러 차례 참가했다는 슝모 씨는 “부호 공개구혼에 지원해 봤지만 거의 흔적 없이 사라진다”며 “내가 조건에 맞지 않아서일 수 있겠지만 한 번도 부호의 실체를 본 적이 없다”며 의문을 드러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